롯데GRS가 로봇 자동화와 점포 리노베이션 등 업무환경 개선을 통해 2025년 매출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사진은 최근 선보인 롯데리아 리노베이션 매장 및 주방. /사진=롯데리아
롯데GRS가 지난해 8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방 자동화 로봇 도입과 매장 리노베이션 등 업무환경 개선을 통해 점포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 체질 개선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1190억원, 영업이익은 51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2.4%, 30.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억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호실적의 비결로는 매장 공간 효율화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운영 고도화가 꼽힌다. 외형 확장에 치중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획일적인 출점 방식에서 벗어나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주효했다.


환경 개선 측면에서는 점포 리노베이션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롯데GRS는 지난해 김해장유점, 부산역점, 진해용원점을 전면 리뉴얼했다. 각 거점의 유동 인구와 소비 패턴을 정밀 분석해 매장 동선을 최적화한 결과 해당 매장들의 지난해 연말 누적 매출은 재개점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1%, 23% 증가했다.

상권에 따라 메뉴와 면적을 선별적으로 조정한 포맷 효율화도 병행됐다. 강남역SELECT점은 오피스 상권의 짧은 점심시간을 겨냥해 매장 면적과 메뉴 구성을 전략적으로 축소하고 주문 회전율을 높였다. 운영 방식 자체를 상권에 맞게 효율화한 결과 개점 첫해 설정한 목표 매출액 100%를 달성했다.
상권 맞춤형 운영과 푸드테크 도입으로 체질 개선
2024년롯데리아 서울대입구역점에서 첫선을 보인 주방 자동화 로봇 '보글봇'. /사진=롯데리아
물리적 공간의 재편과 더불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주방 및 운영 시스템 고도화 역시 수익성 개선을 이끈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량진역점은 패티 조리 로봇 알파그릴과 튀김 조리 로봇 보글봇을 전면 배치했다. 햄버거 제조 과정 중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공정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현장 작업자의 육체적 피로도를 낮췄다. 단순 반복 업무를 덜어내는 조리 공정의 자동화로 제품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매장 인력은 위생 관리와 대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업무 구조를 개편했다.

AI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고도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STORE 360에 AI 챗봇 기능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가 매장별 매출을 분석해 프로모션을 자동 설계함으로써 기획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정교한 타깃 마케팅으로 기존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업무환경 개선과 맞춤형 운영 전략은 올해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와 외식 업계는 롯데GRS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점심시간 햄버거 세트를 할인 판매하는 런치세트 수요가 1분기에 15% 증가하며 전체적인 매출 하방을 받치고 있다.

다만 1분기의 순항 속에서도 하반기 경영 환경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의 글로벌 수급 불안에 따른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리스크다. 롯데GRS는 기술 도입으로 확보한 운영 효율을 바탕으로 하반기 비용 증가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조리 환경 개선과 운영 효율화가 점당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올해도 기술 고도화를 통해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