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이틀째 전면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사측을 향해 압박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일 "노조의 굵직한 요구안을 100% 전면 수용하더라도 그 금액은 손실금액보다 적다"며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경영진이라면 유무형의 극심한 피해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수정 제시안을 통해 교섭에 나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의 경영진은 정상적인 경영판단과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정상적 지배구조로 인한 의사결정 마비로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를 제시하며 인사·제도, 경영권 운영 합의에 대해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노사는 13차례의 교섭과 2차례의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5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노조 측의 임금 상향 및 타결금 등의 요구안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선제적 파업을 시작하고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가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사측은 "가용 인력을 활용한 비상 대응에 적극 나섰음에도 일부 배치의 생산을 불가피하게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환자 생명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다"며 "약 15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날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이른바 '황금연휴' 기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생노조 파업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일부만 인용되면서 파업이 부분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오는 5일까지 파업이 진행될 경우 최소 6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4공장을 풀가동하고 5공장 램프업(가동률 확대)을 진행 중이다. 물리적 유휴 설비가 없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배치(생산 물량 단위)가 폐기되면 생산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얼마나 줄어들지 현 단계에서 추산하긴 힘들지만 배치 폐기 등으로 인한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