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삼성전자 노조 규탄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성과급 체계를 두고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무리한 요구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까지 이탈하면서 총파업 명분이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주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총파업을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가 가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단체 '주주행동 실천본부'의 경우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현수막 시위를 개최했다. 주주행동은 "국가 경제는 최악인데 성남 민심과 국민 여론을 직시하라"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잡는 망국 파업은 입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역시 총파업 부당성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삼성전자 노조 투쟁 결의대회장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삼성전자 주주권리 찾기' 집회를 벌이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와 주주가치 수호를 위한 삼성전자 파업 위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삼성전자 노조의) 생산 중단 예고와 비상식적인 성과급 업종 요구는 국가 경제 근간과 자본주의 시장 경제의 본원적 분배 원칙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생산 중지 전면 파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조업 중단은 주주 자산은 물론 연구개발(R&D) 투자 축소를 불러와 미래 자산 가치까지 선제적으로 갉아먹는 치명적인 자해행위"라고도 덧붙였다.

주주 피해가 현실화할 경우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총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이를 막기 위해 경영진이 노조의 성과급 요구안을 수용하는 등 주주 이익이 침해될 경우 법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는 "사측에는 주주대표소송, 노조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노 간 갈등도 격화하면서 총파업 동력 역시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반도체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동행노조는 "최근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에선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며 "2025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의 목적, 상호신뢰 규정에 심각히 위반됐다고 판단, 공동교섭단 참여를 즉시 종료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노조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성과급에 집중하면서 DX 부문 불만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에 대해 영업이익의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DX 부문에 대해서는 별도의 요구를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