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표현이 노출된 것에 대해 노무현재단이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을 방문한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가 항의 서한을 전달하는 모습.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노무현재단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표현, 이른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13일 노무현재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대중적 영향력이 큰 프로 스포츠 구단의 공식 채널에서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용어가 여과 없이 사용된 이번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노무현재단은 전날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재단은 "광주 연고 팀과의 경기 직후이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5월23일)을 목전에 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길 수 없다"며 "이미 수많은 시민이 이에 따라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평화와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누군가를 향한 조롱과 혐오가 '재미'나 '실수'로 면죄되는 일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재단은 "롯데 구단은 이번 사태의 경위와 내부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콘텐츠 제작 및 검수 전반에 걸친 철저한 시스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 조치를 취해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롯데 측은 "촬영 및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사용됐다"며 "확인 즉시 해당 장면을 삭제 조치했다.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퇴사했다.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콘텐츠를) 더욱 철저히 점검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에는 '[HOTDUG] 박세웅의 호투에 응답하는 득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기아타이거즈와 롯데의 경기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윤동희가 안타를 친 뒤 박수를 보내는 노진혁 등판 이름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삽입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이름 중 '진혁'을 교묘하게 가려 '노무한 박수'로 읽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특히 노진혁 선수가 광주 출신이고 상대 팀이 광주를 연고로 한 기아라는 점에서 파장이 일었다. 해당 영상에는 400개 넘는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공식 채널에 절대 나와선 안 될 표현" "누가 봐도 의도적" "검열 안 하고 게재하냐"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라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