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트랙터의 마력수나 내구성을 다투던 시장 구조가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제어 기술 중심의 첨단 테크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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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현대오토에버 출신 영입…인력 5배 키운 대동의 선제 공세━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농기계 빅3인 대동, LS엠트론, TYM은 올 상반기 일제히 AX(AI 전환) 전략에 맞춘 경력직 채용 확대에 나섰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 원천 기술 연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테크 전문가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다.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대동이다.
최근 대동은 AI 기반 미래농업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계열사 대동애그테크의 핵심 인력을 매년 2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2022년 설립된 대동애그테크는 AI·빅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농기계와 정밀농업 플랫폼을 개발하는 대동그룹의 미래농업 핵심 계열사다.
실제 설립 당시 20명 수준이던 인력은 현재 대동에이아이랩(AI·농업 데이터 기술 개발)과 로봇 계열사를 포함해 약 100명 규모로 늘었다. 불과 3년 만에 인력이 50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실무 조직 강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말 미래농업 플랫폼 계열사인 대동애그테크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를 대거 수혈했다. 현대오토에버 출신 ERP 전문가 배상균 상무를 그룹AX운영센터장으로, KT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을 총괄했던 정주영 상무를 AF(AI-FARM)사업본부장으로, 모빌리티42 개발 총괄 출신 오현석 상무를 솔루션개발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조직 체계 역시 '기술 실행력' 중심으로 재편했다. 대동애그테크는 정밀농업 부문을 플랫폼 중심 조직으로 개편하고 원격제어·자율주행·IoT·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분석 체계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온디바이스팀' 신설이다. 이 조직은 자율작업 농기계와 농업 로봇에 탑재되는 IoT 하드웨어의 양산 및 상용화를 전담한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농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기반 정밀농업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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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TYM도 맞불…'제조 데이터' 혁신과 '자율주행' 역량 집중━
경쟁사들의 추격도 본격화하고 있다. LS엠트론과 TYM 역시 각사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테크 인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엠트론은 공정 및 설비 등 기존 제조업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AI 기획 및 내부 개발 전담 인력' 모집을 최근 마감하고 본 전형을 진행 중이다. 공장의 스마트화와 제품의 지능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TYM도 이달 31일까지 상반기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앙연구소와 IT 본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및 텔레매틱스(차량 정보통신) 관련 스마트 농기계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확충해 미래 농기계 시장에서의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재 확보 경쟁을 두고 농기계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가 심화하면서 자율작업 농기계와 AI 기반 재배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농기계 업종은 하드웨어 중심 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성장성 평가가 제한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대동을 중심으로 한 AX 흐름은 농기계 업체들을 플랫폼 기반 테크 기업으로 재평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AI 인재 확보와 조직 혁신을 통해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먼저 시장에 안착시키는 기업이 미래 농업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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