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은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매력을 자아낸다. 사진은 삼천포대교와 대방진굴항이 어우러진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짙어지는 녹음과 함께 맞는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찾아 나설 최적의 기회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경남 사천은 발길을 옮길 때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펼쳐낸다. 오랜 시간 고스란히 품고 있던 세월의 흔적부터 싱그러운 초여름의 남해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관광공사가 반전 매력이 넘치는 사천 여행지 3곳을 소개했다.
대방진굴항

대방진굴함은 외부에서 보면 배가 있는지 알 수 없도록 U자형으로 굽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고려 시대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처음 축조된 인공 군항으로 조선시대 수군 병선들을 정박시키기 위해 다시 지어졌다. '굴처럼 생긴 항구'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부에서는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 U자형 구조를 취하고 있다. 건립 당시 심어진 고목들은 항구를 외부 시선으로부터 가려주는 천연 차폐막 역할을 한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숨겨두고 수군을 훈련해 사천해전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어항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서면 드러나는 비밀 요새의 위용은 역사적 서사와 맞물려 방문객을 압도한다. 고목과 잔디가 푸르게 빛나는 5월에 방문하면 그 정취가 더욱 깊어진다. 굴항 주변의 대방마을은 아기자기한 벽화로 가꿔져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바닥에 그려진 파란 선을 따라 느릿하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푸른 바다로 연결돼 군항의 역사와 현대 어민들의 삶이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노산공원
노산공원에는 1960년대 가요를 모트프로 한 '삼천포 아가씨' 동상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삼천포항 방파제 인근에 있는 도시공원으로 바다를 향해 돌출한 언덕에 자리해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입구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하얀 굴뚝은 과거 산업 현장의 흔적을 예술적 조형물로 재탄생시킨 이곳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준다. 주변을 감싸는 소나무와 동백나무는 사계절 내내 푸른 빛을 잃지 않으며 5월의 햇살 아래 더욱 깊고 싱그러운 색감을 자랑한다.
공원의 가장 높은 곳을 지키는 노산정에 오르면 삼천포항의 역동적인 전경과 사천 팔경 중 하나인 창선·삼천포대교의 실루엣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만년의 세월이 깎아 만든 해안 절벽과 함께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삼천포 아가씨'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1960년대 국민 애창곡을 모티프로 한 동상의 애절한 표정은 바다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만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천아이
지상 42m까지 올라가는 사천아이에서는 삼천포대교와 남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초양도에 우뚝 솟은 대관람차로 지상 42m까지 서서히 오르며 삼천포대교와 남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권을 선사한다. 약 10분간 이어지는 비행은 남해안의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최대 4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 캐빈에는 냉난방 시설이 완비돼 있어 5월의 따스한 햇볕을 즐기며 쾌적하게 비경을 즐길 수 있다.
관람차 안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풍경은 남해안의 전통 어업 방식인 죽방렴이다. 푸른 바다 위에 그려진 죽방렴의 독특한 V자 물결은 오직 대관람차 높이에서만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밤이 되면 다채로운 LED 조명을 밝히며 풍성한 야간 경관을 만든다. 바닷물결 위로 화려한 불빛이 투영되는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낭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