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빌 헤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고려아연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언급하며 "매우 전략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66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핵심광물·비철금속 공급망 프로젝트다. 미국 테네시주 역사상 최대 규모 민간 투자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되며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다. 해당 제련시설은 다수의 비철금속과 전략광물을 생산하고,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급 황산 생산 시설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거티 의원은 스틸 지명자에게 "대사로 부임하게 되면 이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요한 현안으로 관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스틸 지명자는 "인준을 받게 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헤거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사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경제안보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과 전략 투자 문제가 주요 화두로 거론됐다. 기존 군사·안보 중심이었던 한미동맹이 최근 경제안보와 산업 공급망 협력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도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공급망 역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단 분석이다.
실제로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과 무역 현안도 함께 논의됐다. 피트 리케츠(공화·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한미 공동 팩트시트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자금의 출처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스틸 지명자는 "자금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확히 확인하고 싶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민주당 소속 진 샤힌(뉴햄프셔) 상원의원 역시 조선 협력 자금의 투명성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며 관련 정보를 외교위원회와 공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스틸 지명자는 자신의 가족사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속담을 언급한 뒤 부모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했던 사연을 설명했다. 이후 가족은 일본으로 이주했고, 스틸 지명자는 일본여자대학을 다닌 뒤 19세에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으로 건너왔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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