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제로 음료 의존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설탕 음료 대신 제로 음료를 선택하는 청소년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로 음료가 결코 건강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한다.
27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2023년 1조2780억원으로 5년 새 8배 가까이 성장했다. 편의점 음료 매출의 절반 이상은 이미 제로 음료가 차지하고 있다.

제로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 혹은 천연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낸 제품이다. 칼로리가 전혀 없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미량의 칼로리가 존재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100g 또는 100ml당 4칼로리 미만일 경우 0칼로리로 표기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 음료가 설탕 음료보다 칼로리는 낮지만 건강상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체 감미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급성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섭취 시 만성적인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로 음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아스파탐은 과다 섭취 시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사카린,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도 유사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이 0칼로리라는 표기만 믿고 제로 음료를 물처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대체 감미료는 오히려 단맛에 대한 갈망을 증폭시켜 식욕을 촉진한다. 이는 곧 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이어져 비만을 유발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저칼로리 음료를 마시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비만 확률이 70%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청소년기에는 성장에 필요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카페인 제로라고 표기된 제품에도 미량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을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각종 첨가물이 들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 감미료의 장기적 섭취가 청소년의 장내 미생물군을 교란하거나 포도당·인슐린 체계를 무너뜨려 제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체중 조절을 목적으로 무설탕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탄산음료를 좋아한다면 제로 음료를 가끔 선택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수분 섭취의 기본은 물이 되어야 한다"며 "빠른 효과를 기대하고 보조제나 제로 음료에 의존하기보다 물과 건강한 자연식 위주의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평생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