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투자자 맞춤형 ETF 상품'의 선제 공급을 약속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자산운용 본사. /사진=KB자산운용
"투자자 수요에 맞는 형태의 상품을 선제 공급하며 고객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점유율 3위를 다시 되찾은 요인을 이 같이 꼽았다.

KB자산운용이 기본적으로 채권과 커버드콜 상품에서 강점을 지녔지만 최근 ETF 시장 점유율 3위 자리를 다시 찾게 된 것은 단순히 특정 상품 형태가 아닌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투자 구조와 상품을 먼저 제시한 부분이 크다는 판단이다.


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의 'RISE ETF'의 상품 전략은 '대한민국 투자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구조를 가장 먼저 제시'하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은 ETF 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선 현재는 단순히 특정 테마를 추종하는 상품만으로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산업에 투자하고 싶어 하면서도 변동성은 줄이고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계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설루션을 원하고 있다고 본다.


KB자산운용이 올해 성장산업인 반도체 대표기업에 투자하면서도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위험자산 한도와 무관하게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상장 뒤 36영업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채권혼합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 사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우수하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5.34%(5월29일 기준)를 기록했다. 총 보수는 연 0.01% 수준으로 국내 최저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 투자 및 연금 투자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KB자산운용은 '피지컬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현대차그룹이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도 예측했다. 현대차를 25% 고정 편입하고 현대모비스·기아·현대오토에버·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 ETF인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도 5월12일 상장했다. 이 상품도 6월1일 기준 개인 순매수 약 5000억원을 달성하며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RISE 네트워크인프라 ETF'도 KB자산운용이 제시하는 대표 투자상품이다. 5G(세대) 통신장비와 가입자망 장비 등 네트워크 인프라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는 통신서비스 기업보다 AI 서버 구축에 필요한 핵심 부품 기업 중심으로 구성됐다.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는 제외하고 반도체·전자부품 기업 비중을 높여 사실상 AI 반도체 및 AI 인프라 공급망 투자 성격이 강한 ETF로 평가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기·SK하이닉스·삼성전자·LG이노텍·이수페타시스 등이다.

KB자산운용은 'RISE ETF'에 대해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상품으로 만들지 않고 고객 투자 가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공언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5년,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산업인가를 가장 먼저 살피는 '장기 성장성'을 보고 단순히 종목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왜 이 ETF를 사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는 '포트폴리오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시장에 이미 있는 상품이라면 출시할 이유가 없는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성도 짚어보고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RISE 브랜드 철학'에 부합하는지 여부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