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이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500조원을 넘겼다. 사진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는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사상 최초로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에 상장된 ETF 1131종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501조1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이 491조32억원 규모였음을 생각해보면 하루 사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

국내 ETF시장은 지난 4월15일에 순자산총액 400조원을 돌파한 이래 불과 한 달 남짓만에 500조원 고지도 넘겼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시작됐지만 21년이 지난 2023년에야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조원 돌파에는 2년이, 300조원 돌파에는 6개월이 걸렸으며 400조원은 3개월이 소요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의 자산 배분이 예금과 부동산에서 ETF와 연금으로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퇴직연금 계좌 내 ETF 잔액이 2025년 48조7000억원으로 3년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이는 ETF가 가계의 자산 증식과 장기 저축의 주요 투자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 유입과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유입 구조가 변화하고 있고 운용사 간 경쟁적인 상품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규제 및 인프라 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뀌었고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 채널에서의 구조적 자금 유입도 ETF 시장 확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ETF 시장 확대 속도와 주요국의 ETF 자산 비중을 볼 때 아직 시장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김진영 연구원은 "아직도 ETF의 비중은 코스피 시총 대비 8%에 불과하고 미국의 20%, 일본의 9%에 비하면 여전히 낮아 추가 확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자금 흐름이 ETF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변화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