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당은 3일 자체 조사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송파구 문정1동 제4투표소,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 구의3동 제6투표소,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총 12곳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추가 투표용지를 투입하며 현장 수습에 나섰다. 선관위는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은 커졌다. 국민의힘은 즉각 선관위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긴급 입장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께서 투표를 못 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단순한 준비 부족을 넘어서 선거 관리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2026년 대한민국의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투표율이 높아지자 긴장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제기된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용지 공개 논란까지 함께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앞선 대통령의 투표용지 공개 논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가 끝나는 즉시 진상규명에 착수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송언석 원내대표도 긴급 입장문을 통해 "선거가 끝나는 대로 곧장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주권 행위를 침해한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등을 확인하고 향후 재발 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말했다.
선거 국면 이후에도 후폭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한 지역과 규모, 현장 조치의 적정성 등을 따져 묻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몇 명의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했는지, 추가 투표용지 투입과 마감 이후 투표 허용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도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명확한 경위 설명과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선거관리 신뢰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장 선거가 초접전으로 마무리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관리 부실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최종 득표 차가 작게 나올 경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결과 승복 문제와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공개한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예상 득표율 51.4%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46.0%)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4%포인트(p)로 출구조사 오차범위(±1.7~4.1%p) 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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