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제10대 부산시의회 개원이 다가오면서 압도적인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의장 선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의장 선거 결과는 7월1일 출범하는 전재수 부산시정과의 관계 설정을 가늠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3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될 부산시의회는 전체 48석 중 국민의힘이 37석을 차지하며 부산시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의장 선거의 표면적인 구도는 최다선인 3선의 이종진(북구3) 의원과 강무길(해운대구4) 의원의 양강 대결로 압축된다. 다선 의원이 단 2명에 불과한 상황인 만큼 이들의 경륜과 무게감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실질적인 표심을 쥐고 있는 15명의 '재선 그룹'의 동향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재선 의원으로는 박종철, 강주택, 송상조, 박희용, 김재운, 배영숙, 송우현, 서국보, 조상진, 성현달, 김효정, 윤지영, 이준호, 윤태한, 김태효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특히 재선 의원 중에서도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인 박종철(기장1) 의원을 비롯해 전임 의장과 뜻을 같이해 온 소위 '안성민 그룹' 소속 의원들의 행보에 정가의 관심이 고조된다. 이들은 원내에서 끈끈한 결속력을 다져온 만큼 조직적인 표심을 바탕으로 3선 주자들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직접 의장단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안성민계 재선 실력자들의 선택이 차기 의장 선거의 판도를 완전히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선출될 차기 의장과 전재수 시장 당선인의 관계는 팽팽한 견제 속에 협력을 모색하는 '긴장성 협력 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소속의 차기 의장은 절반을 훌쩍 넘긴 의석수를 무기로 전재수 시정의 독주를 막고 박형준 전 시정이 추진하던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 등 핵심 사업들을 방어하는 강력한 야당 의회의 수장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특히 민주당 소속 의원 11명 전원이 초선인 반면 국민의힘은 재선·삼선의 노련한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의회가 주도권을 쥐고 시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석 중 민주당 소속이 단 한 석도 없는 '정치적 고립' 상황까지 더해져 전 당선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가에서는 전재수 당선인 특유의 높은 친화력과 낮은 자세가 교착 상태를 푸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전재수 호의 부산시정이 차기 시의회 의장단과 상생의 정치를 구현해 낼 수 있을지 부산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