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두산 베어스 홈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시구-시타 행사 후 활짝 웃고 있다. / 사진=두산그룹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만나 양사의 끈끈한 협력 관계를 확인했다.
황 CEO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 위해 4시10분께 경기장에 도착했다.

황 CEO는 자신을 마중나온 박 회장과 악수를 나눈 뒤 2층 귀빈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피지컬 AI 등 분야에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해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등 회사 수뇌부가 미국 엔비디아 방문한 데 이어 올해 4월 황 CEO의 딸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 및 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가 성남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 피지컬 AI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에이전틱 로봇 O/S' 기반의 지능형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이를 고도화해 2028년에는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시장에 공개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소재 영역에서도 두산그룹 내 전자BG 부문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 시리즈에 하이엔드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등 협력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황 CEO에게 두산의 기업 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두산일두'와 엔비디아 창립연도를 의미하는 등번호 93이 새겨진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두산일두는 '한 말(斗), 한 말 차근차근 쌓아 올려 산(山)같이 커져라'는 두산그룹의 창업과 기업정신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황 CEO에게 전달한 두산일두는 느티나무와 백동 등을 활용해 못질 없이 나무를 끼워 맞추는 옛 시대 전통 제작 방식을 적용해 만들어졌다.

두산 관계자는 "귀중한 손님을 맞이할 때나 크게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두산일두를 선물로 전하고 있다"며 "이번에 특별 제작된 두산일두에는 양사의 파트너십이 산같이 커지기를 기대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환담을 마친 뒤 황 CEO는 박 회장에게 선물 받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인 박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서 황 CEO와 호흡을 맞췄다.

시구와 시타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았고 황 CEO는 이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황 CEO는 이날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