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채권·기업투자 중심의 인력 수요에서 벗어나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 관리, 디지털 아키텍트(DA) 등 신규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선 것.
노란우산공제 자산 규모가 2027년 3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체투자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운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자산운용 분야의 주식투자·인프라투자·리스크관리와 IT 분야의 정보보안(총괄·실무)·데이터 관리·디지털 데이터 아키텍트 등 총 6개 분야를 대상으로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전문인력 충원이지만 세부 채용 분야를 살펴보면 중기중앙회가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 체계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4년 중기중앙회는 실물투자, 기업투자, 채권투자, 주식투자, 리스크관리, 정보보호 분야 인력을 모집했던 반면 올해는 채권투자와 기업투자 분야가 빠지고 인프라투자를 추가했다.
IT 조직에서도 2024년에는 시스템 방어 위주의 '정보보호' 인력 채용에 그쳤지만, 올해는 정보보안과 함께 데이터 관리, 디지털 데이터 아키텍트(DA) 분야를 추가했다.
디지털 데이터 아키텍트는 기업 내 전사적 데이터 구조를 설계하고 표준화해 시스템을 통합하는 고도의 전문 인력이다.
이는 단순한 보안 체계 유지보수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를 전사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최근 금융·공제기관들이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와 자산운용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트렌드와 부합한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경력직 전문인력 채용과 별도로 신임 자산운용본부장(CIO)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말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경력직 수혈은 새 CIO 체제 출범에 앞서 실무 조직의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재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채용을 두고 업계에서는 노란우산공제의 자산 규모 확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노란우산공제 자산은 꾸준히 증가하며 2027년 말 3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란우산공제가 가입자 180만명 이상을 확보한 국내 최대 소기업·소상공인 공제제도로 성장한 만큼 향후 데이터 활용 역량이 서비스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월말부터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SAA) 연구용역'을 추진하며 글로벌 연기금 수준의 자산운용 체계 구축에 나섰다. 연구용역 제안서에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 등 해외 대형 연기금 사례를 참고해 중장기 자산배분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서 이번 채용을 공제자산 운용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이유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운용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단순 채권 중심 운용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어려워진다"며 "장기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 비중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채용에 대해 "공제자산의 안정적·전문적 운용과 디지털 전환, 정보보호 및 데이터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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