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과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등 핵심 사업장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를 발판으로 성수·여의도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5위권 건설업체(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달 기준 21조3273억원으로 집계됐다. 확보한 일감은 현대건설(7조6946억원), GS건설(7조4694억원), 삼성물산(3조2480억원), 대우건설(2조9153억원) 순이다. DL이앤씨는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뼈아픈 패배는 압구정5구역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를 재건축하는 압구정5구역은 공사비만 약 1조4960억원에 달하는 강남권 핵심 사업장이다. DL이앤씨는 압구정 3·4·5구역 가운데 5구역에 참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하고 박상신 대표이사 부회장이 직접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지난달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에 패배했다.
DL이앤씨는 3.3㎡(평)당 공사비 1139만원과 공기 단축, 금융 지원 등을 제안했지만 현대건설의 브랜드 경쟁력을 넘지 못했다. 압구정 수주를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의 강남 거점을 확보하려던 전략도 무산됐다.
같은 날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악재가 발생했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조합은 임시총회를 열고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와의 계약을 해지한 뒤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상대원2구역은 총 공사비 약 1조9218억원의 대형 사업장이다. DL이앤씨는 2015년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조합이 요구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DL이앤씨는 총회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수주 실적이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부문 수주 목표를 5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압구정5구역과 상대원2구역 사업비를 합치면 약 3조4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60% 수준에 달한다. 핵심 사업장 두 곳을 모두 놓치면서 하반기 수주 실적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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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마수걸이 수주 성공 여부 주목━
DL이앤씨는 1·2차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수의계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DL이앤씨의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목동6단지 시공권 확보에 성공할 경우 향후 목동 일대 후속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목동6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목동 리젠시'를 제안하고 글로벌 설계·조경 업체와 협업한 특화 설계를 내세우고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2지구와 여의도 재건축 사업도 주요 타깃이다. 성수2지구는 예상 공사비만 약 1조7800억원에 달하는 강북권 대어다. DL이앤씨가 수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사업지로 알려졌다. 경쟁 구도였던 포스코이앤씨는 불참을 선언했으나 IPARK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5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주택 부문 원가율도 79.9%까지 낮아졌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라 DL이앤씨의 기초 체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상반기에는 압구정과 상대원 등 대형 사업장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목동6단지와 성수2지구 등 서울 핵심 사업장을 확보하면 일부 만회가 가능하다"며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성적이 올해 정비사업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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