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재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증권업계 관계자를 불러 '내부감사 간담회'를 열었다. 부동산시장에 과도하게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켜 건전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다. 여기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과 만나 기록적 코스피지수 상승세를 이끌었음에도 수시로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점도 묵과해선 안 된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크다.
이날 열린 간담회 역시 중동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고환율 흐름 등 글로벌 복합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 피해를 막고 건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가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협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와 김형순 금감원 금융투자검사1국장, 최상두 금융투자검사2국장, 오세천 금융투자검사3국장을 비롯해 12개 증권사(종합투자금융사 10곳,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감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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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쏠림 투자 광고는 무책임한 영업 형태"━
지난 2월 이찬진 금감원장은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금융소비자 중심의 DNA' 형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사 CEO들도 코스피 5000 시대(당시 기준)의 경영 최우선 가치를 '금융 소비자 보호'에 두고 국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불과 넉 달 뒤 코스피 지수는 한 때 9000선에 육박하는 등 8000선까지 뛰었고 주요 종목의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동시에 최근에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심해진 상황이다.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했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하락장도 반복되면서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서 부원장보는 "주식·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일수록 자본시장의 견조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변동성에 위법하게 편승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나 투자자 보호를 도외시하는 위법 영업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수익만을 강조하며 특정 부문에 대한 고위험·쏠림 투자를 광고·권유하는 등의 무책임한 영업 행태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 중개·광고 과정에서 마케팅이 과열될 우려가 있어 증권사는 개인투자자들이 과도한 환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영업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그는 "감사부서 역시 시장 변동성 아래 자칫 내부통제가 해이해지기 쉬운 영업 부문에 대해서는 선제적 중점 관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증권사가 단기이익을 위해 투자자의 과도한 기대감을 악용하지 않도록 엄정히 통제·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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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내부통제=시장 변동성에 맞설 든든한 방패"━
서 부원장보는 지난 2월에도 '증권·선물회사 감사 및 준법감시인 간담회'를 열고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중심' 내부통제체계 확립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에는 63개 증권·선물회사(증권 60곳·선물업체 3곳)의 감사 및 준법감시인과 만났다.서 부원장보는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자본시장과 투자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금융투자회사의 '투자자 보호책임'의 무게감을 역설했다.
여전히 일각에서 투자자 이익보다는 단기적 수익 추구를 우선시하는 영업행태가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중심의 내부통제가 전사적 문화로 정착되도록 감사·준법감시인의 선제적·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열린 간담회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서 부원장보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투자 중개·광고 과정에서 발견된 내부통제 상 유의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안내했다.
주요 내용은 ▲KPI 내 투자자보호 지표의 실효성 제고 ▲이벤트 및 투자광고 내부통제 강화 ▲해외 현지브로커 선정·관리 강화 ▲투자자 외화예탁금 이용료율 산정절차 합리화 ▲기타 개선 필요 사항 등이다.
서 부원장보는 최근 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업현장 현황, 고객 반응 및 내부통제 상 시사점에 대한 증권사 의견을 면밀히 청취했다. 증권업계 참석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회사 내의 '내부통제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최근 변동성 확대는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통이며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다 강화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감사·점검 기능을 적극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부원장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각 사의 최고 내부통제 책임자인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경영진과 반드시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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