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축구국가대표팀 공격수 오현규가 역전골을 만들어내 우승을 이끈 가운데 그의 과거 일기장이 재조명됐다. 사진은 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 경기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공격수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리를 따낸 가운데, 그의 4년 전 일기장이 재조명됐다.
12일(한국시각) 오전 11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롱스로인 상황에서 크레이치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반 22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간으로 보낸 패스를 잡은 황인범이 로빙슛으로 동점 골을 만들었다.

역전골의 주인공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백승호의 침투 패스받은 황인범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팀 승리를 견인했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터진 짜릿한 극장골이었다.


경기를 마친 오현규는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올라 오늘 뛸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스태프와 의료진, 감독님이 잘 보살펴 주신 덕분에 경기에 나설 수 있었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월드컵 무대를 뛰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인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골까지 넣어 스트라이커로서 너무 감사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경기 직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SNS에는 오현규의 과거 방송 장면이 다시 공개됐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동행했으나 공식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현규는 방송에서 당시 심경이 담긴 일기장을 공개했다.

일기에는 "오늘은 모든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내 유니폼에는 등번호가 없었다. 사실 부끄럽기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다"며 "오늘만 버티면 된다. 앞으로 4년간 준비해서 당당하게 등번호를 달고 오면 된다.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고 적혔다.


4년 전 그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오현규는 당당히 18번이라는 등번호를 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데뷔골까지 만들어냈다. 자신과의 약속을 증명해낸 셈이다.

오현규의 역전 골 덕분에 홍명보호는 승점 3점을 챙겼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를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까지 썼다.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컨디션을 회복한 오현규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또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