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왼쪽부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조현준 효성 회장,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 겸 그룹CEO, 웡카이쥔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참석했다. /사진=효성
AI 대전환 시대 속 국내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을 육성하려는 산업계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각 기업은 시스템 운영·전력·열 관리 등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이자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거란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그룹은 효성중공업과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SST GDC의 합작 법인인 효성-STT GDC를 통해 3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위치한 곳으로, 강남·여의도 등 주요 비즈니스 거점과 가까워 데이터 전송 지연이 최소화되고 TCDD 등의 인증을 통해 높은 운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에 나섰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 ▲에너지 효율 기술 ▲액화플랜트 ▲수소충전소 등의 역량, 효성ITX는 클라우드·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DX 설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시킨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 역시 LG유플러스 주도 속 경기 파주시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연면적 15만㎡ (축구장 약 21.3배 규모)의부지에 200MW 하이퍼스케일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7만장 수용이 가능한 곳으로,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파주 AI 데이터센터 역시 LG그룹의 전사적 역량이 집약됐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냉각 영역에서는 액체냉각 설루션 외에도 냉각수를 만드는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를 LG전자가 생산해 공급한다. 정전이나 전압 변동 시 즉각적으로 전력을 보강하는 고성능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이 적용된다.


SK그룹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AWS(아마존 웹 서비스)와 함께 100MW 규모의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총 7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서버에 대한 직접 운영은 고객사인 AWS, 시설 제공 및 관리는 사업자인 SK그룹이 맡는다.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 AWS의 높은 기술 스펙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냉각·전력 시스템 등을 크게 향상했다.

SK 또한 주요 계열사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거 참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 구축 전반을 맡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통해 전국 AI 인프라 확장에 힘쓰는 식이다. 건설 이후에는 SK가스에서 LNG 연료를 공급받는 SK멀티유틸리티 발전소에서 한전 대비 낮은 가격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제 공략한 게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0년 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 경쟁력이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