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로테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제네시스 레이싱팀 DNA에 한국인들의 근성과 회복력이 녹아있습니다."
안드레 로테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제네시스 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모터스포츠에 처음 도전하는 한국 팀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출신인 안드레 로테러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 경기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정상급 베테랑 드라이버다. '르망 24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4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창단부터 합류해 대회 출전은 물론 차량 개발과 팀 운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로테러는 "포르쉐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이룬 뒤 합류 제안을 받았다"며 "새로운 브랜드와 처음부터 팀을 만들어가는 경험은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해 함께하게 됐고 지금까지의 여정도 흥미롭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FIA WEC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데뷔 시즌부터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이몰라에서 열린 2026 WEC 개막전 '이몰라 6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첫 출전, 완주에 성공했으며 지난 15일엔 세계 최고 권위의 '르망 24시' 완주 기록도 세웠다.

로테러는 제네시스의 첫 르망 24시 도전에 대해 "70~8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에 제네시스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다"며 "50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완성하고 엔진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더 발전해야 하는 만큼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현장 방문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로테러는 "정 회장이 르망에 와주셔서 기뻤고 큰 자부심을 느꼈다"며 "레이싱팀 모두에게 '안전하게 레이스를 즐기라'고 격려해줬다"고 전했다. "모터스포츠에서 성과를 내려면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제네시스팀은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경쟁력으로는 '사람'을 강조했다. 로테러는 "경쟁팀들에 비해 좋은 인재들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각자가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마련돼 있다"고 했다. 신생팀인 만큼 구성원 개개인의 강점과 개성이 조직에 적극 반영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GMR-001 하이퍼카에 대해서는 "새로운 트랙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테러는 "차의 베이스 체력은 굉장히 좋은 편"이라며 "시스템, 컨트롤, 브레이킹, 소프트웨어 등 세부적인 부분은 추가 조율이 필요하지만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로테러는 베테랑 드라이버로서 트랙 안팎에서 팀을 이끄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경기에서 최대한 빠르게 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시니어 드라이버로서 팀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노장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팀을 성공 궤도에 올려놓고 싶다"며 "훗날 직접 운전하지 않게 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팀에 남아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