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사무소에서 튀르키예 투모산과 트랙터 파워트레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5년이며, 금액은 약 400억 원이다. (왼쪽부터) 투모산 뷜렌트 볼라트(Bulent Bolat) 구매담당 임원, 쿠르툴루슈 외윈(Kurtulus Ogun) 경영 및 사업개발담당 임원, 할림 토순(Halim Tosun) 부대표, 대동 문희진 GBD사업본부장, 한인기 ODM사업화 TF 본부장, 김현민 글로벌 사업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동
대동이 글로벌 부품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완제품 트랙터 중심의 해외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 구동 부품과 모듈 공급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농기계 밸류체인 공략에 나섰다.
대동은 튀르키예 대표 농기계 기업 투모산과 400억 원 규모의 트랙터용 파워트레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대동이 해외 트랙터 제조사에 엔진·미션·차축을 통합한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핵심 부품과 모듈을 공급하는 글로벌 부품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동이 공급하는 파워트레인은 45마력, 50마력, 57마력급 등 총 3개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바퀴까지 전달하는 트랙터의 핵심 구동 시스템이다.

대동은 이달 초 초도 샘플 선적을 시작해 현지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7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 공급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트랙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장기 부품 공급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규제 대응 역량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이번 수주는 유럽 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다.

튀르키예는 2022년부터 유럽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EU 스테이지5'를 도입하면서 현지 농기계 업체들의 친환경·고효율 동력 시스템 확보 수요가 커지고 있다. 투모산 역시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파워트레인 솔루션 확보에 나섰다.


대동은 스테이지5 인증 엔진에 미션과 차축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안했고, 엔진 인증부터 설계·양산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급 계약을 따냈다.

대동은 그동안 두산밥캣, Toro 등 국내외 주요 장비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부품사업 역량을 쌓아왔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트랙터 제조사 대상 파워트레인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산업용 엔진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대동기어·대동금속과 수직계열화 효과 기대
대동의 부품사업 확대는 그룹 내 부품 계열사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동기어는 트랙터 미션과 기어류 등 동력전달 부품을, 대동금속은 엔진 주물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대동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파워트레인 공급 물량이 확대될수록 관련 부품 수요도 함께 증가해 계열사들의 해외 매출 확대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대동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엔진 기술력뿐 아니라 미션과 차축을 아우르는 통합 파워트레인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농기계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해외 부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동은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튀르키예를 글로벌 부품사업의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기준 4만 대 이상의 트랙터가 판매된 세계 4위 규모의 농기계 시장이다. 지중해성 작물부터 곡류·사료작물까지 다양한 농업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24개 이상의 트랙터 제조사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대동은 투모산과의 협력을 통해 튀르키예 내 완성 농기계와 핵심 부품 사업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