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 앞서 'AI 에이전트 전시'를 둘러보며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부터 음성·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인공지능 전환(AX)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다시 한번 주문했다. 상반기 그룹 실적은 개선됐지만 외부 자본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경영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했다. 이날 VCM은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약 80명의 계열사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는 AI 에이전트 전시 관람으로 시작해 상반기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회의에 앞서 롯데는 그룹의 AX 추진 현황과 주요 사례를 소개하는 'AI 에이전트 전시'를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의 설명을 들으며 음성과 모션 인식 기반 AI 비서 등 그룹의 AI 적용 사례를 둘러봤다.


신 회장은 이날 회의를 주재하며 "상반기 그룹 전반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아직 외부 자본시장의 시각은 냉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CEO들에게 정치·경제·사회·기술(PEST) 관점에서 경영 환경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AI를 포함한 기술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정체된 점을 언급하며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선택과 집중 ▲끊임없는 개선과 혁신 ▲경영 기본에 충실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그룹 전략 방향에 맞지 않는 비핵심 사업은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핵심 브랜드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자 역시 철저한 타당성과 수익성 검증을 거쳐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는 범위 안에서 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 말미에는 전통 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전통은 한계를 가두는 천장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출발선이 되어야 한다"며 "CEO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고객 관점에서 끊임없이 개선하며 대담하게 혁신해 조직을 지속해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