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 선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강력 규탄했다. 사진은 2015년 5월24일 후티 반군이 예멘 사나 바니 하리스 지역에서 발견된 사우디아라비아 전투기 잔해를 운반한 모습. /로이터=뉴스1
친이란 성향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강력 규탄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군 대변인 야히야 사레는 영상 성명을 통해 "범죄자인 사우디 적에 대해 '눈에는 눈' 공식에 따라 해상 봉쇄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사우디의 후티 통제 지역 항만·공항 봉쇄와 최근 사나 국제공항(후티 반군이 장악)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우디가 무모한 도발을 이어간다면 전면적이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반군은 직접 사우디 해역을 봉쇄할 해군력을 갖추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사일·드론 전력을 활용해 홍해와 바브 알만데브 해협(아덴만과 홍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협)을 위협해 사실상 봉쇄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홍해에는 사우디 얀부 항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사우디가 미국과의 전쟁 동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을 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주요 루트다.

후티 반군은 지난주에 예멘 정부가 이란발 후티 대표단 탑승 항공편을 차단하기 위해 사나 공항을 공격한 것에 대한 미사일 발사로 보복 대응을 했다.

예멘 내전 발발 이후 10년 넘게 예멘 영공에 진입하는 모든 항공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연합군은 이를 예멘 정부 요청에 따른 조치라는 입장이다.


후티 반군의 조치에 사우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 조직 후티 민병대 군사 대변인이 왕국에 해상 봉쇄를 가하겠다고 한 발언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형제국 예멘 국민과 합법 정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