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3000억원(2억달러) 규모 AI 서버용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고객사의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스템에 적용되는 고성능 MLCC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MLCC 설계 기술과 고온·고전압 환경에서의 제품 신뢰성, 글로벌 대형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및 품질 관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현재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부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고객사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캐패시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대규모 MLCC 장기공급 계약이 연이어 체결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MLCC가 AI 인프라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전략 부품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가 넘는 탑재량(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개)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초소형 ·초고용량 및 고온·고전압, 휨 강도 등 까다로운 신뢰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높은 기술 진입 장벽으로 실제 공급이 가능한 업체는 제한적이다.

회사는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와 MLCC 중장기 공급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해 AI 서버용 MLCC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선단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AI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MLCC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3136억원, 영업이익 40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17.18%, 89.79% 증가한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