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폴더블 하드웨어 혁신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티타늄 합금 필름을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 1 수준까지 얇게 구현해 오랜 사용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강조했다.

문 부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3대 핵심 조건으로 ▲크고 몰입감 있는 디스플레이 경험 ▲얇고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내구성 ▲폴더블 고유의 장점을 살린 울트라급 성능을 꼽았다. 그는 "쉽지 않은 기술적 과제지만 진정한 도전은 모든 혁신을 하나의 제품에 담아내는 것"이라며 "이를 함께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폴더블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폴더블 제품군도 세분화했다. 문 부사장은 "모든 사용자에게 하나의 폴더블이 정답일 수는 없다"며 "사람마다 생활 방식과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사용자를 위해 '갤럭시Z폴드8 울트라'를, 넓은 화면에서 콘텐츠와 일상을 몰입감 있게 즐기려는 고객을 위해 '갤럭시Z폴드8'을 선보였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표현하려는 이용자를 위한 제품으로는 '갤럭시Z플립8'을 내놨다.

이번 시리즈의 기술적 차별점은 첨단 소재인 티타늄을 폴더블 구조에 맞게 가공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다. 티타늄은 높은 강도와 안정적인 구조를 갖춰 항공·우주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소재다. 플렉스 티타늄은 두 개의 티타늄 기반 층으로 구성됐다.


먼저 티타늄 플레이트는 외부 압력과 충격을 효과적으로 분산해 디스플레이 표면을 균일하게 유지한다. 접히는 부분에는 하이브리드 공정을 활용한 초정밀 격자 구조를 적용했다. 강성이 높은 '그레이드4' 티타늄으로 디스플레이를 튼튼하게 지지하면서도 화면을 접고 펼치는 움직임을 원활하게 구현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에는 머리카락 굵기의 3분의1 수준으로 얇게 가공한 티타늄 합금 필름을 추가했다. 초정밀 가공과 정교한 열처리 기술을 적용해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고 장시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내구성을 확보했다.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적용하면서 디스플레이 모듈 두께는 기존보다 약 10% 줄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내부 공간에는 대용량 배터리와 강화된 방열 장비를 탑재해 울트라급 성능을 뒷받침했다.

배터리 역시 음극재와 양극재 등 모든 구성 요소를 새롭게 설계했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 카본 배터리와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결합해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두께가 4.1㎜에 불과하지만 50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Z폴드8 역시 역대 가장 가벼운 210g의 무게를 구현하면서 4800mAh 배터리를 적용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고 펼칠 때 불편하다는 기존 시리즈 이용자들의 지적도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힌지 구조와 측면 자석 배치, 디스플레이 장력 등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의 낙하와 반복적인 폴딩, 압력·충격, 수분·땀 노출 등 100가지가 넘는 검증도 진행했다.

문 부사장은 "삼성의 기술력은 첨단 소재부터 제품 경험까지 전 영역에 걸쳐 있으며 이것이 삼성이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엔드투엔드(End-to-End) 혁신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제품 전체의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호평받았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은 이번 Z8 시리즈에서 빠졌다. 플렉스 티타늄 디스플레이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하면 두께와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또 다른 기술적 과제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문 부사장은 "이번 제품 개발에서는 메인 화면의 내구성과 유연성, 경량화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우선순위를 뒀다"며 "지금은 더 얇고 가벼우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7세대에 걸쳐 축적한 고객 인사이트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갤럭시 Z 시리즈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폴더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시장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