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부사장)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에 대해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경량화를 위해 사람 머리카락 굵기 수준인 0.1㎜ 이하의 수치까지 측정했습니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개발팀장(부사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이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차세대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소개하며 하드웨어 완성도와 경량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스마트폰 경험을 눈앞으로 확장하는 차세대 모바일 AI 인터페이스다. 최 부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들처럼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고 듣는 시야와 소리, 주변 환경을 AI가 인식한다"며 "온종일 쓸 수 있는 자연스러운 안경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안경형 폼팩터의 핵심 과제는 경량화와 착용감이다. 삼성전자는 0.1g, 0.1㎜ 단위의 측정 과정을 통해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최 부사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제품 중 가장 가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제품 개발에서는 내구성과 안정성 확보가 최대 난제였다.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워치보다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 수많은 시연을 거쳤다. 최 부사장은 "매일 바르는 선크림에는 알코올과 오일 성분이 포함돼 기기에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스피커가 외부로 열려 있는 오픈 에어 구조라 품질·개발팀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피커 내부에 선크림을 직접 주입한 뒤 온도를 높이고 저진동으로 흔들어 부품이 완전히 젖는 소킹(Soaking) 상태를 만들었다. 이후 100~200회 이상 테스트를 반복하며 오디오 성능이 초기의 데시벨을 유지하는지 측정했다. 땀이나 유분 등 얼굴에서 나올 수 있는 체액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을 마쳤다.


스마트폰 수준의 내구성 실험도 통과했다. 단단한 바닥 면에 다각도로 떨어뜨리는 갤럭시 시리즈의 낙하 테스트를 그대로 적용했다. 안경다리 좌우가 연결된 폼팩터 구조를 고려해 매일 수십 번씩 수년간 접고 펴도 내부 전기 저항값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최 부사장은 "모바일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업체 중 이같은 수준의 주도적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스플릿 컴퓨팅'(Split Computing) 기술을 통해 화면의 확장성을 높였다. 최 부사장은 "안경이 경량화될 수 있었던 핵심 이유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이라며 "안경에서 모든 연산을 처리하지 않고 카메라 이미지 등을 폰으로 전달해 NPU, GPU, 메모리 리소스를 활용하도록 만들었다. 구글과 초기 개발 단계부터 이러한 컨셉으로 협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경테에 터치패드가 있지만 안경테가 얇아질수록 손으로 만져 제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공공장소나 지하철에서 안경테를 계속 만지는 동작이 어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스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시력 교정이 필요한 사용자는 국내 일반 안경원에 방문해 도수 렌즈나 변색 렌즈, 컬러 렌즈로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다만 교체가 불가능한 국가도 있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출시를 위해 각국의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 경쟁 중인 메타 등 글로벌 기업과의 차별점에 대해 최 부사장은 "콘셉트와 기술적 접근 방식, 향후 나아갈 방향이 확실히 다르다"며 "온종일 착용하기 편한 경량화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년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200개 이상의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며 "이번 첫 모델에는 일부가 적용됐으며 나머지 기술들은 향후 나올 다음 세대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