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총 374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406만원은 자택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결제됐다.
결제 내역에는 자택 인근 호텔과 정육식당, 해장국집 등이 포함됐다. 어린이날과 현충일, 광복절 등 공휴일에도 분당구 소재 업소에서 수십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에 따르면 휴일이나 원거리 지역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출장 등 객관적인 증빙자료나 소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은 자택 인근 결제와 관련해 별도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영수증에 참석자와 인원 등이 적혔고 매월 사용 내역을 점검한 결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 의원실은 지침상 소명 절차가 실제 관리 과정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을 다른 체육단체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관리·공시 체계 전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이 불거지자 29일 홍 전 감독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법인카드는 협회 규정에 따라 정해진 용도와 한도 내에서만 사용했고 모든 사용 내용은 증빙과 정산을 거쳤다"며 "재임 기간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단 한 차례도 부적절한 사용이라는 지적이나 시정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반박했다.
공휴일 사용에 대해서는 "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의 주요 업무는 K리그 선수를 직접 관찰하는 것"이라며 "K리그 경기가 대부분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고 국가대표 명단도 대부분 월요일 발표돼 직전 주말 회의는 필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말과 공휴일 법인카드 사용은 코치진 식사와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했다.
또 자택이 있는 분당구에서 법인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을 두고는 "외국인 코치들이 모두 분당구에 거주했다. 코치진도 분당구에 있는 공유오피스를 회의 장소로 이용했다"며 "업무가 대부분 분당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식사 역시 인근에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감독과 가까운 축구계 한 관계자는 "대표팀 코치진의 거주지와 회의실이 모두 분당에 있었고 업무가 그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식사도 해당 지역에서 한 것"이라며 "K리그 경기가 주말에 열리는 만큼 업무용 법인카드를 주말에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건별로 크지 않은 업무상 지출을 연간 사용액으로 합산해 마치 개인적으로 공금을 유용한 것처럼 부풀려 보도한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짚었다.
홍 전 감독은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 관련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제기된 선수단 내분 의혹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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