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bhc 서초교대점에서 열린 '커링클 호프데이'에서 신메뉴 '커링클'을 처음 맛본 뒤 든 인상이다. 한 입 베어 물자 은은한 커리 향이 퍼졌고 뒤이어 매콤한 풍미가 느껴졌다. 뿌링클 특유의 달콤하고 강한 시즈닝과 비교하면 향과 맛의 강도를 다소 낮춰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었다. 시식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쉽게 물리지 않았고, 맥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안주형 치킨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치킨 브랜드 bhc는 이날 커링클과 사이드 메뉴 3종을 공개하고 제품 개발 배경과 향후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커링클은 2014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억5000만개를 기록하며 bhc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뿌링클'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규 시즈닝 치킨이다. bhc는 그동안 뿌링치즈볼, 뿌링핫도그, 뿌링소떡 등으로 뿌링클 제품군을 확대해 왔지만 치킨 메뉴 자체의 새로운 시즈닝 제품 출시는 12년 만이다.
커링클의 방향성은 커리의 대중화다. 커리는 호불호가 뚜렷한 향신료인 만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는 설명이다. bhc는 이를 위해 내·외부 소비자 조사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반복하며 시즈닝 배합을 조정했고, 밀크파우더와 사워크림, 구운 양파, 마늘 등을 조합해 풍미의 균형을 맞췄다.
전병준 bhc 메뉴개발팀 차장은 "메뉴를 먼저 만들고 소비자에게 평가받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찾기 위해 후보군을 놓고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커리처럼 개성이 강한 향신료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고 말했다.
함께 제공되는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에도 같은 고민이 담겼다. 시즈닝 치킨은 자칫 짜거나 쉽게 질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디핑 소스를 비교했고, 소비자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얻은 허니버터요거트 소스를 최종 선택했다. 강한 시즈닝의 풍미를 부드럽게 잡아주면서도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다.
함께 공개한 사이드 메뉴 가운데서는 '콰삭감자'가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식감이 살아 있었고, 커링클의 진한 시즈닝과 함께 먹었을 때 맛의 균형을 잡아줬다. 가래떡 떡볶이는 익숙한 고추장 양념과 쫄깃한 식감으로 치킨과 무난하게 어우러졌고, 크리스피 번은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메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출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커링클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bhc는 지난해 출시 후 1년 만에 700만개 이상 판매된 '콰삭킹'과 비슷한 초기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미니언즈 협업 굿즈를 선보이고 애플리케이션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앞둔 bhc는 앞으로도 매년 두 개 이상의 신메뉴를 선보이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의 히트 메뉴에 의존하기보다 검증된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가맹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bhc 관계자는 "커링클은 뿌링클을 대체하는 메뉴가 아니라 시즈닝 치킨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기획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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