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가석방으로 경영 복귀를 둘러싼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나면서 경영 복귀 시점과 방식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병 제약이 해소된 만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의 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법무부 7월 정기 가석방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형기 만료일인 오는 9월 5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나왔다.

조 회장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다. 사법 리스크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웠던 상황이 정리되면서 투자와 신사업 전략을 직접 챙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5월 1심 법정구속 당시 재계에서는 총수 공백에 따른 경영 차질 우려가 컸다. 신규 투자 계획이 보류되고 대형 M&A 검토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의사결정 지연이 1년 넘게 이어진 가운데 이번 가석방으로 이런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관건은 등기임원 복귀 여부와 시점이다. 조 회장은 올해 2월 20일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자진 사임했다. 2024년 3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 재선임 후보에서 물러난 데 이은 조치다. 현재 조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미등기 회장 신분이다.

지배력 자체에는 변동이 없다. 조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우호 지분은 47%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표이사 사임 이후에도 그룹 회장직은 유지해 왔다.


복귀 논의의 변수는 지배구조를 둘러싼 소송전이다.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19.32%)은 이사 보수 한도를 정한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조 회장의 수감 기간 보수 지급을 문제 삼아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 소송은 조 회장이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물러난 직접적 배경이기도 하다. 등기 복귀를 서두를 경우 같은 쟁점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 현안도 쌓여 있다. 한온시스템 통합 작업과 대형 M&A, 신사업 발굴 등 총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 이어진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롯데렌탈 인수 가능성도 업계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조 회장의 복귀 시점에 따라 사업 확장 속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투자와 해외 사업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만큼 총수의 역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재계는 주목한다. 복귀 시점과 방식은 이사회 구성과 주주총회 일정, 지배구조 소송 진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가석방은 조 회장 개인의 신병 문제를 넘어 그룹의 경영 전략과 지배구조 변화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첫 공개 행보와 공식 직책, 경영 참여 방식이 구체화되면서 그룹의 경영 방향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