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IFA는 2030년 월드컵의 64개국 확대가 대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독립 연구기관을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FIFA는 오는 8월 14일 연구기관을 선정한 뒤 9월 11일까지 최종 권고안을 받을 계획이다.
검토 대상은 단순히 참가국 수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FIFA는 경기 수준과 경쟁 균형, 지역 예선 방식, 선수 보호, 국제 경기 일정은 물론 운영 복잡성과 시장 포화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경제적 효과도 핵심 평가 항목이다. 입장권 판매와 후원 계약, 미디어 중계권 확대에 따른 추가 수익 규모와 지속 가능성을 분석해 대회 규모 확대가 월드컵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월드컵은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기존 32개국 체제를 끝내고 48개국 체제로 확대됐다.
1998년 이후 처음 본선 규모가 커진 것으로, 조별리그 확대와 32강 토너먼트 신설에 따라 전체 경기 수는 104경기, 대회 기간은 5주 이상으로 늘어났다.
FIFA는 48개국 체제를 치른 직후 다시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64개국 체제가 현실화되면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약 30%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예선 경쟁력이 약화되고 본선 수준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월드컵 본선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그동안 본선과 거리가 멀었던 국가들의 참여 기회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FIFA 역시 독립 연구기관에 확대의 장점과 대회 가치 희석 가능성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함께 분석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4개국 확대안은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공식 제안했다. 2030년 월드컵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에서도 기념 경기가 열린다. 개최국이 여러 대륙에 걸쳐 있는 만큼 참가국까지 확대될 경우 이동과 숙박, 경기장 운영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아시아 축구계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알렉산데르 세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64개국 확대를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평가했고,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확대를 계속하면 끝이 어디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FIFA가 약 200억달러(약 28조4000억원) 규모의 월드컵 사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선 시점과 맞물려 진행된다. 상업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참가국 확대 역시 수익성 강화와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FIFA는 앞으로 한 달 동안 경기력과 선수 부담, 운영 비용, 추가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최종 권고안을 받을 예정이다. 48개국 시대가 막 시작되는 가운데 월드컵의 또 다른 변화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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