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데뷔 10주년을 두고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가 2024년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에서 진행된 ‘본 핑크 인 시네마스'(BORN PINK IN CINEMAS) 핑크카펫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스타뉴스
블랙핑크(BLACK PINK)가 축제를 열어야 할 데뷔 10주년에 팬들의 거센 불만에 직면했다.
2016년 8월8일 데뷔한 블랙핑크는 오는 8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K팝 아이돌에게 데뷔 10주년은 팬들과 함께 걸어온 시간을 기념하는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다. 새 앨범과 팬미팅,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업계에서는 사실상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블랙핑크 역시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와 완전체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이후 완전체 활동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멤버들은 솔로 아티스트로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약하며 각자의 커리어를 확장했다. 음원과 앨범 성적도 꾸준히 성과를 냈다. 반면 그룹 차원의 활동과 팬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난 2월 발표한 EP '데드라인'(DEADLINE) 역시 별다른 활동 없이 지나갔다. 팬들은 데뷔 10주년만큼은 예외일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국 이전과 다르지 않은 행보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다른 3세대 걸그룹들은 10주년을 팬들과 함께 기념했다. 레드벨벳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미니앨범 '코스믹'(Cosmic)을 발매하고 활동을 펼쳤고 트와이스는 스페셜 앨범과 팬미팅을 개최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아이오아이 역시 신곡 '갑자기'를 발표하고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재회했다.

이 같은 사례와 비교되면서 블랙핑크의 10주년 준비는 더욱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YG의 행사 공지였다. 1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6일 공개된 10주년 밋앤그릿(Meet&Greet)은 장소와 시간조차 충분히 안내되지 않았다. 참석 인원도 단 40명, 응모 대상은 최근 1년 이상 사실상 별다른 혜택이나 소통이 없었던 팬 플랫폼 멤버십 가입자로 한정됐으며 신청 기간도 약 9시간에 불과했다.


아울러 YG플러스는 지난 5일 국립중앙박물관 상품 브랜드 '뮷즈'와 협업한 '블랙핑크 헤리티지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기념 굿즈와 전시는 공들여 준비하면서도 정작 팬들과 직접 만나는 행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온라인상에서는 "굿즈보다 팬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10주년인데 40명만 만나는 게 말이 되나" "급하게 만든 행사 같다" "10주년이 아니라 평범한 팬 이벤트 수준"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일부 멤버의 행사 불참설까지 불거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이후 로제는 공식 입장을 통해 행사 참석 의사를 밝히며 불참설을 일축했지만 팬들의 아쉬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팬들이 원했던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다. 데뷔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 네 멤버가 함께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었다. 그 기대마저 흔들리자 아쉬움이 터져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이번 논란은 2023년 완전체 계약 이후 이어져 온 소통 부족과 그룹 활동에 대한 갈증이 1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을 계기로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에 가깝다. '따로 또 같이'라는 방향성은 사라지고 지금의 행보는 '같이'보다 '따로'에만 집중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10주년은 누구보다 성대해야 할 축제였다. 하지만 지금 팬들의 기억에 남은 것은 기대보다 실망, 설렘보다 아쉬움이다. 이에 블랙핑크, 그리고 YG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답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