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경에는 만 19~29세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원하고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달빛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오 시장의 공약을 실현할 예산도 함께 담겼다.
서울시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제2회 추경안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올해 서울시 전체 예산은 56조5735억원으로 증가한다. 기존에 확정돼 있던 올해 예산 53조7674억원 대비 5.2% 늘어난 규모다.
추경 재원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 관련 세금에서 나왔다. 집값이 오르고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다. 강진용 서울시 예산담당관은 "부동산 취득세는 부동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부동산 거래가 많이 일어나면서 이쪽에서 초과세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결산에서 '남은 돈(순세계잉여금)'은 약 3조원이다. 이 중에 약 1조원은 지난 4월 편성한 제1회 추경에서 썼다. 이번에는 나머지 약 2조원을 세입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편성된 예산 중 3분의 2 가량인 1조8698억원은 지출용도가 미리 정해져 있는 법정의무경비다. 자치구·교육청 지원금 9179억원과 기금적립 8863억원 등에 쓰인다.
고정된 지출을 제외하고 서울시가 재량으로 편성할 수 있는 재원은 8100억원이다. 서울시는 이를 ▲함께하는 서울(복지·주거) 4097억원 ▲성장하는 서울(청년·미래산업) 2319억원 ▲살기좋은 서울(생활안전·양육·건강) 1684억원 등 3대 분야에 나눠 배정했다. 서울시는 "민생 회복, 미래 성장, 생활안전 강화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기초생활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도 2221억원이 편성됐다. 2026년 기준중위소득이 월 649만4738원(4인 가구 기준)으로 전년 대비 6.51% 인상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서울시 생계급여 수급자는 31만6000명에서 32만8000명으로 약 1만2000명 증가했고, 의료급여 수급자는 26만4000명에서 27만9000명으로 약 1만5000명 늘었다. 여기에 더해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매입을 위한 예산(130억원)과 주거급여 대상 확대를 위한 예산(440억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이날 추경예산 관련 브리핑에서 "생계·의료·주거 지원과 청년·신산업 투자, 결혼·출산·양육 및 안전 인프라 확충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시의회 의결 후 신속히 집행해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경안이 원안대로 시의회 문턱을 넘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의회는 전체 118석 중 80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청년 AI 이용권·야간경제 활성화 등 오 시장의 신규 공약성 사업이 심사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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