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이 한 분기만에 영업이익을 16배 이상 끌어올렸다. 사진은 CJ제일제당 오송 바이오 공장.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6배 이상 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사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하반기에는 주요 아미노산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통상 환경에 힘입어 바이오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4% 감소한 1619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 및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외환 거래와 파생상품 평가 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23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3621억원, 257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5% 줄었다.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사업의 회복세다. 2분기 바이오사업 매출은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같은 기간 15.9% 감소했지만 1분기(55억원)와 비교하면 855억원 늘었다. 3개월 만에 영업이익 규모가 16배 이상으로 확대된 셈이다. 영업이익률도 1분기 0.6%에서 6.7%로 상승했다.

스페셜티 아미노산과 라이신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가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라이신은 공급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에도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대두박 시황 강세에 따라 알지닌·이소류신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수요도 증가했다. 핵산은 수요처 다변화, 천연 조미소재 TnR은 신규 수요 개발이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의 시장 경쟁 심화와 전년 고수익 시점 대비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식품사업은 해외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을 키웠다. 2분기 식품사업 매출은 2조8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판매 확대에 힘입어 10.1% 증가한 1조507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1조3369억원으로 1.4%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 매출이 만두와 햇반의 메인스트림 채널 판매 확대에 힘입어 10% 늘었다. 유럽은 만두·치킨·누들 판매 호조로 19%,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만두·롤·김 등 상온·냉동 제품 판매 확대로 21% 성장했다. 중국은 만두와 냉동주먹밥 판매 확대에 힘입어 5% 늘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했다. 식품사업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했다. 해외에서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와 포장비가 늘었고 국내에서는 고환율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과 판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률도 3.4%에서 2.5%로 낮아졌다.

하반기 실적의 관건도 바이오사업이다. 주요 아미노산의 판가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어서다. 지난 1월 EU가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를 확정 부과했고,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식품사업의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바이오의 수익성 회복이 이어진다면 전사 실적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3분기부터 최근 단행한 사업 부문 리밸런싱을 토대로 사업별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사업 부문은 글로벌 K푸드 성장세에 맞춰 만두·햇반 등 주력 GSP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고수익 카테고리 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소재 사업 부문은 지속적인 신사업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핵심소재 사업 부문은 우호적인 대외 환경 변화를 활용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을 앞세워 K푸드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바이오 사업 판매 확대와 제조원가·고정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