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청소년수련원 로고/사진제공=경북청소년수련원

경북청소년수련원이 제안입찰에서 필수 제출서류를 내지 않은 업체를 심사 대상에 포함시켜 최종 선정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입찰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청소년수련원은 2025년 예산 7200만원을 들여 개최하는 힙합댄스 경연대회 운영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제안입찰을 진행해 A업체를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문제는 정량평가에 필요한 기업신용평가등급 확인서(경영상태)를 제출하지 않은 A업체가 심사 대상에 포함돼 최종 선정됐다는 점이다.


수련원 평가기준에 따르면 평가는 정량평가 20점, 정성평가 60점, 가격평가 20점으로 진행된다. 정량평가 항목에는 기업신용평가등급 확인서(경영상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1점부터 5점까지 차등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제안서에는 입찰 참가자가 제시된 평가서류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명시돼 있다.

논란은 실제 심사 과정에서 더욱 커진다. 수련원은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심사 제외'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채 기업신용평가등급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A업체에 해당 항목만 '0점'을 부여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A업체는 2위 업체를 0.4점 차로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더욱이 제안요청서의 정량평가 기준에는 신용평가등급에 따라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부여하도록 규정돼 있을 뿐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를 '0점 처리'할 수 있다는 기준은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심사 제외' 규정을 적용하지 않은 채 평가기준에도 없는 '0점 처리'를 적용해 업체를 선정한 것이 입찰지침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공정성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입찰 참가업체들에 따르면 2025년 A업체 소속으로 제안설명회에 참석한 B씨는 2024년 같은 사업의 제안설명회에서는 C업체 직원 자격으로 참석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가업체들은 동일 사업에서 업체만 바뀐 채 동일 인물이 계속 제안설명회에 참여한 점을 두고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사업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입찰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감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경북청소년수련원은 2019년 이후 경상북도의 종합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장기간 외부 종합감사가 실시되지 않으면서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입찰 참가업체 관계자는 "입찰지침에는 제출서류가 미비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돼 있는데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가 그대로 선정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가기준에도 없는 '0점 처리'를 적용해 낙찰자가 결정된 만큼 평가 절차 전반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청소년수련원 관계자는 "서류를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지만 이후 별도의 설명이나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평가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제안요청서에 명시된 입찰 규정이 실제 심사 과정에서 제대로 적용됐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심사 제외' 규정에도 불구하고 미제출 업체를 심사 대상에 포함한 이유와 평가기준에 없는 '0점 처리'를 어떤 근거로 적용했는지에 대해 경북청소년수련원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