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예비역 대령), 이범림 해사 총동창회장(예비역 중장), 황성진 공사 총동창회장(예비역 중장) 등 각군 총동창회장과 사무총장 등 6명을 만나 약 1시간 동안 면담했다. 안 장관이 국군사관학교 창설과 관련해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장들과 직접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동창회 측은 이날 면담에서 3군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하면서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대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총동창회 측은 독립적인 대안 비교·검증이 끝날 때까지 입법·예산·이전 절차를 중단하고 오는 26일 공청회도 통합을 전제로 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원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장관은 이에 대해 "현재의 사관학교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놓고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동창회 측은 이날 논의 내용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고 안 장관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사관학교 통합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육사 중심의 군내 영향력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16일 육사·해사·공사를 통합해 대전 자운대에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내용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기존 육·해·공사를 학부 형태로 재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사관학교 1·2학년 과정에서 AI와 다영역 작전 등 공통교육을 실시하고 3·4학년에는 각 군별 심화교육을 하는 방식으로 교육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각 군 장교 후보생들이 초기 교육과정을 함께 이수하도록 해 합동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장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국군사관학교 창설에는 3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기존 사관학교 유휴 부지 매각대금과 국가 재정지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각군 사관학교 총동창회는 통합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육·해·공군 3군 총동창회는 국회에서 첫 공동 집단행동에 나서 통합 추진의 즉각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당시 총동창회 측은 결의문을 통해 "중요한 국방정책은 충분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검증과 국민적 공감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함에도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를 열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 국군사관학교 창설 세부계획을 수립·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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