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자산관리 근간도 '철벽수비'가 밑바탕이 돼야한다. 공격적 투자만 신경 쓰다보면 기습에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는 법이다.
대표적인 가계의 자산관리 수비수는 보험이다. 예기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자산을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처럼, 과도한 보험 가입보다는 균형 잡힌 대비가 중요하다. 불필요한 군살은 빼고, 위기 시 가정의 재정은 튼실하게 지켜주는 스마트 보험 설계에 도전해보자.
◆ 스마트 보험설계, 최소 비용으로 최대 보장 누리기
모든 일의 시작은 대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보험 설계도 마찬가지다. 먼저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험료는 얼마이며, 보장내용은 어떠한지 살펴본다. 여러 보험에 가입해 일일이 보험증서를 찾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면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면 좋다. 만일 진단결과 보장의 '부실' 또는 '과다'가 확인됐다면 리모델링이 필수다.
리모델링① 보장 더하기
종신보험, CI보험, 연금보험, 실손의료보험…. 급하다고 이것저것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은 "흔히 개인 보험에 가입해있지 않으면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크고 회사에서 가입한 단체보험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가능하면 꼭 필요한 보험만 가입해 보험료를 절약하라는 것. '적은 보험료로 최대 보장'을 목표로 보험 설계를 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눈여겨볼 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이다. 실손의료보험은 병·의원 및 약국에서 입원, 통원, 처방조제로 인해 실제로 지출한 의료비 중 급여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부분까지 실제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대개 특약의 형태로 부가돼 보험료도 저렴하다.
여기에 더해 가장의 사망으로 수입이 끊기는 것을 대비한다면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추천된다. 박 본부장은 "대개 가정에서 40~50대 가장의 사망은 큰일이지만, 80~90대의 사망은 가족에게 날벼락일 경우가 적다"며 "굳이 비싼 보험료의 종신보험으로 평생을 보장받기보다 5년, 10년 등 일정기간만 사망 보장을 해주는 정기보험에 가입해 자녀가 성인이 되는 시점까지 보장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② 보장 빼기
보험의 군살이 많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중복 보장'이다. 보험 상품을 여러 개 가입하면서 기본계약과 선택특약 등에 실비 처리되는 의료비 보장금액이 중복되거나 과잉돼 있다면 불필요한 부분을 감액해 보험료를 줄이는 게 좋다.
정액 보장이라 하더라도 중복 보장이라면, 정말 필요한 다른 보험의 가입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필요성을 짚어봐야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해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세훈 모네타 보험전문 컨설턴트는 "어느 특정 보장만 중복돼 있는 경우 보험 전체를 해약하기보다는 해당 특약만 정리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주보험이 중복돼 있다면 주보험의 보장 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일 경제적인 문제로 보험 다이어트에 나선 경우라면 보장형 상품보다는 저축성 상품을 우선 다이어트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보험의 본연의 기능인 '보장'의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게 되면 원금손실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 조언을 받는 게 좋다. 이때도 특정 보험사의 분석만 받지 말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폭넓게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 컨설턴트는 당부했다.
◆ 보험료 할인받는 법 5가지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는 없는 법. 보험도 예외가 아니다. 든든하게 보험설계를 했다면 몰라서 놓치는 할인 혜택은 없는지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선 건강하면 보험료도 깎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건강한 상태에서 종신보험이나 CI보험 등과 같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건강인 우대특약이다. 건강진단을 통해 우량체 판정을 받은 경우 보통 사람보다 낮은 위험률이 적용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우량체가 되기 위해서는 비흡연자이면서 보험사에서 정한 혈압 및 체격조건(BMI: 체질량지수)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조건에 부합되는 가입자에게는 매월 보험료의 5~10% 정도 할인해준다.
또한 실손의료보험은 갱신직전 보험기간(3년) 동안 건강관리를 잘하거나 무사고 등으로 보험금의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갱신 시 오르는 보험료의 10%를 할인해준다.
자동차 운전자라면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요일제 자동차보험이나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대략 5~15%까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보험료 납입 시 자동이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동이체를 하면 보통 1~1.5%까지 보험료가 낮아진다. 1%의 보험료를 할인 받는다면 10년 이상 납입할 경우 한 달 이상의 보험료를 할인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매달 고액보험료를 납입한다면 고액계약 할인을 이용할 수 있다. 보험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보장성 보험의 경우 총 보험가입금액이 1억원 이상이라면 1.5~4%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보험 '튼튼' 기초공사 5계명
① 집안의 병력을 알아보라 집안에 암, 뇌졸중, 심장질환 등의 병력이 있다면 이에 대한 보장을 우선 강화한다.
② 보험료는 8~12% 이내로 아무리 좋은 보험에 가입해도 당장 보험료를 낼 수 없다면 말짱 도루묵. 건강·사망 보장 등을 위한 보장성보험은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월 소득의 8~12%가 적당하다. 단 연금보험 등 저축을 위한 경우 소득의 30% 이내까지 확대해도 좋다.
③ 환급금에 미련을 두지 마라 보험을 해약하고 싶은데 환급금이 걸린다고? 만일 앞으로 보장받을 가능성이 극히 적다면 해약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해지로 인한 손해도 손해지만, 앞으로 납입할 보험료도 중요하지 않은가.
④ 보장 기간을 늘려라 질병 발생확률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늘어나는 법. 보험료를 낮추겠다고 보장기간을 줄이지 마라. 최소 80세 만기 등 평균 수명까지는 보장받는 것이 좋다.
⑤ 믿을 만한 보험사를 선택하라 보험은 20년, 30년 등 장기계약 상품. 오래 함께 갈 보험사를 고르자. 얼마나 빨리 제대로 보험금을 지급하는지, 민원의 발생빈도 등을 체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