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는 680만 관중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올해 프로야구에 대한 기대는 더 커졌다.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 김태균의 복귀와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한국무대 데뷔로 흥행을 위한 요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에도 과거와 달리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9구단인 NC다이노스가 1군 진입을 앞두고 2퓨처스리그에 데뷔를 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팀이 번외로 퓨처스리그에 뛰어든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다.
 
◆현재 46명, 3월께 30명선으로 추릴 예정

눈발이 날리던 지난 3일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가 훈련을 시작했다. '야구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된 46명의 고양원더스 선수들에게 휘날리는 눈과 추위는 걸림돌이 아니었다.

고양원더스는 프로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열정만으로 똘똘 뭉친 팀이다. 지난해 말에 열렸던 트라이아웃(선수공개선발)에는 3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지원했다. 그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열망 하나로 던치고 치고 달렸다. 그리고 총 46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이중 12명은 프로의 물을 먹어본 선수들이다. 또 '메이저리거'였던 정영일 선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인원이 고양원더스의 최종 선수단 명단은 아니다. 당초 고양원더스가 생각한 인원은 30명선.


떡케이크를 자르는 김성근 감독(사진 오른쪽)과 최성 고양시장.(사진=류승희 기자)

하송 고양원더스 경영지원실장은 "최종 인원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김성근 감독과 상의해 최종 인원을 결정할 것"이라며 "게임수가 늘어날 것 같아서 당초 계획보다는 인원수가 많아질 것 같다. 3월 말까지는 최종인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4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의 독립구단과 11경기 정도 치를 예정이며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도 48경기를 배정했다"며 "비공식 경기까지 포함하면 올해 80경기 가량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승보다 선수양성이 목표

코치진은 프로구단 못지않게 화려하다. 고양원더스 감독은 김성근 전 SK와이번즈 감독이며, 김광수 전 두산베어스 감독대행(수석코치), 신경식 전 두산 코치, 박상열 전 SK 코치, 곽채진 전 신일고 코치 등이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야구팬들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고양원더스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는 한계가 있다. 고양원더스의 선수들은 어찌됐든 실력에서 밀려 프로야구선수가 되지 못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코치진에게 지도를 받는다 하더라도 한순간에 실력이 느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양원더스도 팀 운영의 목적이 승리가 아니라고 말한다. 고양원더스의 창단 배경 자체가 선수를 키워 프로구단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 실장은 "고양원더스의 콘셉트는 사관학교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특기 장학생이다"며 "1승보다는 선수 개개인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구단과 시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의 잣대로 바라보지만 고양원더스는 독립야구단"이라며 "단지 다른 독립구단이 없기 때문에 기존 프로구단과 시합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류승희 기자)

◆고양시도 전폭적인 지원

고양원더스의 창단에 고양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고양원더스의 홈구장은 고양 국가대표 야구연습장. 이 경기장의 관람석은 총 144석에 불과하다. 또 선수단을 위한 별도의 실내연습장도 없다.

이에 고양시에서는 약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실내연습장과 부대시설 등을 신설하고 관람석도 600석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스탠드(관람석) 없는 야구장은 말이 안 된다"며 "필요하다면 4월 추경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특히 구장 담당 직원에게 "김성근 감독과 상의해서 구장을 운영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위메프의 투자, 고양시의 전폭적인 지원, 최상의 코칭스태프,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 비록 실패의 쓴 맛은 봤지만 고양원더스의 선수들에게는 더 이상 부족함이 없다. 과연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선수가 '용'이 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