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强)체제 골드뱅킹 시대가 열렸다.
 
최근 금 가격의 상승 바람을 타고 우리은행이 새롭게 골드뱅킹(金적립 통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시장의 절대 강자인 신한은행 및 국민은행과 더불어 한바탕 '금빛 대전'을 벌이게 됐다.
 
◆ 금값 상승세 타고 '은행 빅3' 골드뱅킹 격돌
 
지난 7일 우리은행은 자유적립식 상품인 '우리골드적립투자'와 자유입출식인 '우리골드투자' 2종을 선보이며 골드뱅킹 시장에 뛰어들었다.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를 계좌에 넣으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와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해 금으로 적립해 주는 투자 상품이다. 금 실물 거래 없이도 실제 금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우리은행이 골드뱅킹 인가를 받은 것은 지난해 8월. 그러나 이후 금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품 출시 시기를 저울질 하다가 최근 금값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자 신상품을 내놓은 것.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으로 거래가 가능한 골드뱅킹 상품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골드뱅킹 시장은 그간 신한은행이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했다. 지난 2003년부터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해온 덕분에 골드뱅킹 시장의 90%(11만1419좌)을 점유하고 있다. 매월 1000좌씩이 새롭게 늘 만큼 인기도 꾸준하다. 
 

 
국민은행은 2008년께 골드뱅킹 시장에 진출했으나 지난 2010년 11월 골드뱅킹의 비과세 혜택이 사라지면서 업무를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KB골드투자통장'의 판매를 재개한 후 올해 2월6일 기준 9722좌를 보유 중이다.
 
업계는 골드뱅킹 시장이 3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향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유정 신한은행 투자상품부 차장은 "경쟁자가 늘어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시장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3강 시대'를 환영했다.
 
이와 같이 대형 은행들이 골드뱅킹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매혹적인 수익률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근래 주식 등의 투자자산 수익률이 지지부진한데 반해 골드뱅킹 수익률은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골드리슈)과 국민은행(골드투자통장)은 6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은 각각 25.49%, 29.53%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5.21% 떨어진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금값은 지난해 9월 온스 당 19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말 1500달러 선까지 밀릴 만큼 주춤했지만,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다시 17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올해는 금 가격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유정 차장은 "현재의 금 가격이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진 않지만 대체로 연내 온스 당 2000달러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보유 금융상품의 10~20%는 금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값 전망만 믿고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 금 가격은 금값뿐 아니라 원ㆍ달러 환율에도 중요한 영향을 받는다. 김천덕 우리은행 차장은 "골드뱅킹은 고객이 원화로 입금하면 달러로 환산돼 거래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오르면 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뱅킹은 금값 상승 외에는 이자가 따로 붙지 않고,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는 부담도 있다.
 
◆ 3대 은행, 金통장 어떤 게 좋을까?
 
3대 은행의 골드뱅킹은 기본적으로 구조가 흡사하다. 수익률 또한 국제 금 가격에 연동되기 때문에 은행별 운용상 우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거의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민은행 고객은 골드뱅킹도 국민은행에서 가입하고, 신한은행 고객은 신한은행에서 보유하는 등 은행 간 경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별 보유 상품의 종류에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 기간이나 방식에 따른 비교는 필수다. 
 
적금처럼 금을 매주 또는 매월 통장에 적립하는 '금 적립' 상품은 현재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다. 모두 소액(최초 1g 이상 등)으로 적립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 적립통장은 최초 1g 이상(이후 0.01g 이상) 자유적립이 가능한 통장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에서 5년 이내이며, 만기 전 10회 이내 해지수수료 없이 일부 해지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우리골드적립투자'는 0.01g 이상 거래할 수 있으며, 가입기간은 6개월 이상 3년 이하 (월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금을 사고팔기를 원한다면 '금 수시입출금 통장'에 가입하면 된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은 1g 이상 예치한 후 0.01g 단위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신한은행 '골드테크'는 0.01g 이상 자유롭게 금을 매입·매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예약매매 서비스를 통해 목표 가격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해 매매 타이밍을 잡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또한 반복매매 서비스를 추가해 가격이 높으면 일정량씩 매도하고, 낮으면 매입함으로써 위험분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목표수익률과 위험수익률에 도달하면 SMS통지 서비스도 자동으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도 고객이 지정한 목표 수익률 또는 허용 손실율 도달하면 자동으로 통지해 주는 SMS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직전 3개월 평균 금가격보다 자동이체 지정일 전일 금가격이 일정비율로 낮은 경우에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늘리고, 높은 경우에는 매입량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골드적립이체서비스도 실시한다. 인터넷 및 스마트뱅킹을 통해 거래하면 스프레드율을 30%까지 우대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청소년 전용 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키즈앤틴즈 금 적립통장'은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유아만 가입이 가능한 통장으로 만기 전에 중도해지해도(10회까지) 수수료가 붙지 않고 우대 혜택(자동이체 시 스프레드 50% 우대 등)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