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가 본격화된 1980년대. 당시만 해도 겨울이 다가오면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연탄으로 추위를 이겨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따뜻한 구멍탄난로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빙 둘러앉아 오순도순 밤과 고구마를 구워먹었고, 노란 주전자를 난로 위에 올려 보리차를 끓여먹기도 했다.
보일러전문 제작 기업 성호보일러(www.sunghosbc.com) 역시 1980년대 국민들의 추억과 함께 꾸준히 성장한 기업이다. 1981년 설립돼 31년간 국민들의 따뜻함을 지켜주면서 그들의 애환과 걱정도 함께 녹였다.
◆밀려드는 주문에 사장은 '출장중'
2월21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에 위치한 성호보일러를 찾아갔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실제 모습은 어떨지 체감하고 싶었다. 갑자기 잡힌 취재일정 탓에 박순옥 성호보일러 사장을 직접 만날 수는 없었다.
박성호 이사는 "박 사장은 영업을 위해 오늘 오전 충북 예산으로 출장을 갔다"며 "요즘 관공서 등 지방에서 우리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져 며칠간 지방에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본 성호보일러는 밀려드는 주문제작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점퍼를 벗어던진 직원들이 흘리는 구슬땀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제작이 완료된 10여개의 보일러는 장비보호를 위해 파란색 테이프로 돌돌 말린 채 제 주인을 만나러 가듯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었다.
◆연매출 40억원대 우량 중소기업
성호보일러는 어떤 회사일까. 이 회사는 1980년대 구멍탄 온수보일러에서 시작해 지금은 최첨단 보일러를 제작하는 중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경기도 부천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공장 부지는 300평에 이른다. 경기 안산지역에도 같은 브랜드의 회사가 있지만 엄연히 다른 회사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매일 15명의 임직원들이 하루가 모자라듯 분주하게 보일러를 제작, 설비하고 영업부 직원들은 새로운 고객 확보를 위해 전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매년 40억~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순수익은 연간 4억원대에 이른다.
현재 출시된 상품은 펠릿보일러, 스텐레스 전기온수기, 전기보일러, 전기온수열교환기 등 안정성과 편리성, 경제성을 더한 최첨단 보일러 등이다.
이중 2010년 첫 출시된 펠릿보일러는 연료비를 절감해주는 상품이다. 성호보일러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최근 개발된 상품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효자상품을 알려달라는 질문에는 좀처럼 답변을 하지 못했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약 5~6개에 이르지만 전 제품이 주력상품이자 효자품목이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우리가 출시한 제품 중 주력상품이 아닌 것은 없다"면서 "모든 제품이 고객 니즈에 맞춰 주문 제작되는 만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호보일러의 특징은 완성품을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된 대기업들의 횡포가 없다는 점이다. 대기업들의 단가 인하 요구가 없어 고품질 제품 개발이 가능하며 그만큼 높은 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다. 판매처를 직접 발굴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31년의 전통과 영업력으로 오히려 예약주문에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박경호 과장은 "우리가 완제품을 출시하다보니 오히려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기업과의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제품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고부가가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성·안전성·편리성 최첨단 보일러
성호보일러의 또 다른 특징은 99% 주문제작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는 보일러를 제작하기 전 고객의 주변 조건부터 면밀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울과 수도권은 상하수도를 이용해 물을 끓이거나 수증기로 분사해 온도조절을 하면 되지만 바다와 지하수를 이용해야 하는 곳은 그만큼 특별한 기술력과 재질이 요구된다. 보일러에 물이 지나는 호수가 대부분 철로 구성돼 있는데 철은 염분이 많은 바닷물과 지하수에 약해 부식이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호보일러는 법랑코팅을 이용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으며 수명도 상하수도를 이용한 보일러와 비슷하게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에 맞춰 대부분 조선소에서 대형 선박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특수 아르곤 용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이 요구되는 만큼 직원들도 업계 베테랑들만 영입했다고 한다.
이중 펠릿보일러는 입형 펠릿보일러와 횡형 펠릿보일러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모두 나무, 톱밥, 땅콩껍질 등을 작은 입자형태로 분쇄, 건조, 압축해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연료공급은 물론 친환경 제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맞춰 일반 보일러보다 연료비를 최대 40~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고가의 연료를 사용하는 사우나, 찜질방, 염색공장, 세탁공장, 숙박시설, 화원, 비닐하우스 등에 적합하다.
전기온수기는 마그네슘봉을 설치해 청결한 온수를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한다. 과열방지기, 누전차단기, 온도조절기를 부착해 3중 안전장치를 완료했으며 배관 입구와 출구 연결구에 열차단트랩을 사용해 열저장 효율을 극대화 했다.
전기보일러는 가스용접과 접합면 T용접 처리로 최상의 내압설계를 자랑한다. 폭발과 화재 염려가 없는 안전장치와 연료를 주기적으로 주유하거나 교체가 필요 없어 편리성을 더했다. 난방과 온수를 겸용해 사용이 가능하며 연기, 소음, 냄새가 없어 쾌적하다.
전기온수열교환기는 스텐레스 재질로 수명이 길고 많은 연료를 사용하는 사우나 전용제품으로 제작됐다.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벼워 설치가 용이하며, 연료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른바 모든 제품이 경제성과 안정성, 쾌적성, 편리성 등 4가지 요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