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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비행기로 2시간도 채 안 걸린다. 1년에 왕래하는 사람이 600만명을 넘고, 교역량도 2000억달러를 초과했다. 5000년 역사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1948년부터 1992년까지 국교가 단절돼 있던 44년 동안, 매우 멀어졌다. 아직도 생각과 체제에서는 좁혀야 할 게 많다. 차이나 리프트는 홍찬선 머니투데이 베이징 특파원이 2주에 한번씩, 먼 중국을 가깝게, 가까운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공상소설이나 애니메이션 영화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바로 '중싱톈진생태도시(中新天津生態城)'에서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150km, 톈진시 중심에서 45km 떨어진 곳에 건설되는 중싱톈진생태도시는 중국과 싱가포르가 합작해서 건설 중인 차세대 개념의 신도시. 버려진 염전과 오염으로 쓰지 못하게 된 땅을 되살려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한다는 꿈에서 비롯됐다.
◆100% 녹색건물 들어서는 인공도시
2007년 11월에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합작하기로 서명한 뒤 2008년 9월에 착공했다. 납입자본금은 40억위안(약 7200억원). 중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50%씩 출자했다. 위치는 톈진시의 남쪽에 서울보다 3배나 큰 넓이로 건설되고 있는 빈하이신구의 북서쪽. 중싱톈진생태도시는 앞으로 10~15년 동안 면적 30㎢(약926만평), 인구 35만명 규모의 중소도시로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4㎢ 넓이에서 신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이 도시의 핵심 개념은 3화(三和)와 3능(三能). 사람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사람과 경제활동이 화합을 이루며, 사람과 환경이 공존한다는 것이 바로 3화다. 또 생태도시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재활용할 수 있는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3능이다. 지구의 기후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며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3화와 3능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각오다.
추이광즈 중싱톈진생태도시 관리위원회 부주임은 "30㎢ 넓이의 도시에 지어지는 모든 건축물이 녹색건물인 도시는 아직 지구에 없다. 중신톈진생태도시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녹색건물 비율이 100%에 이르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생태도시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녹색 건물, 재생 경제 등을 통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 소형 풍력발전기와 태양열전지로 가로등 같은 소형전력을 충당하고, 거대한 풍력발전기로 필요한 전력의 상당부분을 충당한다. 또 22개의 양적 지표와 4개의 질적 지표로 구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예컨대 100만달러의 GDP(국내총생산)를 만들어 내는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50톤 이하로 줄이고, 쓰레기 재활용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비율을 20% 이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비전통적 방식으로 용수를 사용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것 등이다.
◆에너지 절약 등 8가지 산업 집중 육성
중싱톈진생태도시는 8개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과학기술 연구개발, 교육훈련, 문화 창의, 서비스 아웃소싱, 컨벤션센터 및 관광, 금융서비스, 녹색 부동산 등이 그것. 8가지 산업 모두 에너지 저소비와 고부가가치산업이란 특성을 갖고 있다.
우차이원 중싱톈진생태도시 투자개발공사 사장은 "우리는 아주 비싼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발전에 따라 도시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초기에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가겠지만 기업에게도 매우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중싱톈진생태도시에는 이미 국가애니메이션공업구(NAIP)가 만들어져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공업구의 중심에 이미 지어진 NAIP 건물은 대지 100만㎡(약30만8000평), 건평 77만㎡(23만7000평) 규모. 애니메이션 제작과 지원을 위한 복합건물로, 톈진시와 중국 문화부가 합작으로 2009년7월에 착공해 2011년5월에 완공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준공식을 앞두고 NAIP를 방문해 "애니메이션 산업의 발전은 선진문화를 전파해 대중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며 "NAIP 관계자들이 세계일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AIP 3층에는 3D 애니메이션을 생동감 있게 제작하기 위한 최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다. 사람의 동작을 세세하게 포착하는 시스템은 카메라가 40개를 설치해 6명이 동시에 움직이는 5000개 동작을 포착해 분석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두 사람이 배드민턴을 치면, 두 사람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동작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애니메이션 등장인물이 실제 사람처럼 느껴지도록 반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 덕분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흥행했던 3D 애니메이션 '테켄(Tekken)'의 3D 작업의 95%가 바로 이곳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오는 2015년까지 문화산업 부가가치생산을 매년 20%씩 성장시켜 2010년보다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NAIP는 바로 굴뚝 없는 공장으로 통하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략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톈진의 빈하이신구와 중싱톈진생태도시에 가보면 중국이 저가 공산품만이 아니라 차세대 첨단산업으로 G1으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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