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영동고속도로 용인IC를 빠져나와 이천 방향 42번 국도를 타고 용인 처인구 마평동에 있는 알뜰주유소 1호점을 방문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24시간 운영되는 알뜰주유소에는 기름을 넣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로 넘쳐났다. 자기 차례가 온 시민들은 저마다 나들이 복장을 한 채 셀프 주유를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알뜰주유소 맞은편 우측의 100~200m 인근에도 주유소가 있지만 그곳은 좀처럼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값은 1945원. 맞은편에 있는 주유소는 알뜰주유소보다 14원 비싼 1959원이었다.
용인 마평동 일대 휘발유값은 정유사 브랜드별로 리터당 1965원, 1986원, 2010원 등으로 알뜰주유소가 20∼65원가량 저렴했다. 또한 경유 가격은 리터당 1763원으로 인근 주유소(1785~1805원)보다 리터당 20~40원, 실내등유는 1386원으로 인근 주유소(1470원)보다 90원가량 낮았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리터당 100원 이상 차이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앞서 정부는 리터당 100원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통해 평균 휘발유 가격을 낮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나마 알뜰주유소 전용카드를 사용하면 리터당 60~120원가량 저렴하지만, 일반 주유소 역시 전용카드를 이용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 또는 적립해주고 있어 실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주유소는 한산한데 비해 알뜰주유소는 여전히 북적거렸다. 알뜰주유소의 한 직원은 "하루 평균 800대의 차량이 들어온다"면서 "고객들이 평균 5만~6만원 정도 주유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가격이 많이 싸지는 않지만 고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용인에 사는 김현령(남·39) 씨는 "집이 이 근처에 있어 주유를 할 때면 꼭 이곳으로 온다"며 "이 지역에서 가격이 싸고 믿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한 시민은 "알뜰주유소 맞은편에 있는 주유소가 여기보다 리터당 10~20원 비싸다고 들었다"며 "큰 차이는 없지만 이 주유소로 온다"고 말했다.
3월1일 현재 전국 주유소 기준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7.204원이다. 이날 알뜰주유소 휘발유는 리터당 1964원으로 전국 평균가격에 비해 40원가량 저렴했다.
또 다른 수원 시민은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폭등해 요즘에는 차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면서 "주말에는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일부러 셀프주유소나 알뜰주유소가 있는 지역을 지나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