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값은 연초 이후 2개월간 33% 이상 급등하며 무서운 기세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14% 가량 오른 금(gold)도 가볍게 따돌렸다. 이에 따라 은을 새로운 투자처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그간 물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금의 대체제 역할을 하는 '은'이 (상승률 면에서) 금보다 더 귀한 몸이 된 것.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금에 비해 산업수요가 더 많은 은에 대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금에 비해 부족한 은의 공급량도 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은은 금과 달리 투자 방법이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는 제약이 있다. 금은 시중은행을 통해 통장에 적립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있지만, 은은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펀드에 비해 은펀드는 찾아보기도 어렵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은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파생형]'이 유일하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월27일 기준 30.83%. 원자재펀드 중 단 하나의 은펀드이면서 수익률은 가장 높다.
이러한 은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은 것일까.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장 "은은 금에 대한 대체재이면서 산업수요 비중이 커서 경기 회복기에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며 "미국에 유동성이 추가 공급되고 경기가 되살아나면 은 가격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석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연구원은 금의 상승 추세와 상관성을 들어 보다 큰 상승여력을 점쳤다. 김 연구원은 "은은 금의 상승 추세와 상관성을 갖되 더 큰 변동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8월 전 고점을 기준으로 볼 때 금이 현재 약 7% 상승 여력이 있다면 은은 30% 이상 상승 여력을 지닌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로 이러한 은의 변동성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은은 심한 변동성 때문에 '악마의 금속(The devil`s metal)'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정환 팀장은 "3개월 정도 단기투자로 수익을 기대하기보단 올 1년 정도는 은 등 원자재 수혜 가능성이 높으므로 길게 보고 저점 분할매수 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좁은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평균 거래량이 1만주에 불과한 국내ETF시장보다 유동성이 풍부하고 운용 노하우가 축적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김승석 연구원은 " 미국 등 해외ETF는 은 가격 추종도가 높은 편이므로 국내ETF와 비교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ETF에 투자할 때는 국내 주식과는 달리 이익에 대해 세금이 붙는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매매차익과 과표 기준 가격 상승분 중 작은 것을 기준으로 하여 소득세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