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상수 노인은 1800명. 약 50년 뒤인 2060년에는 2만4000여명으로 30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50세 전후인 중장년층이라면 100세까지 살 확률이 지금보다 30배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그만큼 '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자고로 건강과 돈이 전제되지 않으면 길어진 노후가 축복이 될 수 없는 법. 금융권에서는 '100세 쇼크' 대비에 분주하다.
특히 보험사에서는 이미 '100세 보험'이 대세다. 연금보험, 건강보험,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까지 '100세 보장'을 내건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 보장기간도 100세까지 확대
100세 보험 출시에 가장 열성적인 곳은 손해보험사들이다. 종신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손해보험 특성상 보장기간을 100세까지로 늘려 '평생 보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건강보험 새시대건강파트너'는 100세까지 보장하는 의료실비 건강보험이다. 질병이나 상해로 치료비가 필요할 경우 고액치료비부터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의료비, MRI, CT비용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의 'LIG 100세 행복플러스보험'은 실손의료비와 입원일당은 물론 각종 성인병 진단비와 수술비를 100세까지 보장한다. 또한 3대 질병(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비는 물론 각종 질병 수술비까지 최장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메리츠화재의 '메리츠 가족단위보험 M-Story'는 온 가족 3대가 100세까지 통합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보장과 암을 비롯 주요성인병에 대한 수술보장을 기존 80세에서 100세까지로 보장기간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동부화재는 최근 11대특정암을 집중 보장하는 '프로미라이프 암플러스보장보험1109'를 선보였다. 특정 암의 범위를 11종(간, 폐, 췌장, 식도 등)으로 확대했으며, 80세 만기 또는 100세 만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헤라클레스남성보험'은 가입 후 3년 혹은 5년마다 탈모방지비를 지원해주는 특약을 첨가한 남성 특화 보험으로 사망 및 후유장애, 암수술입원비 등을 100세 만기까지 보장해준다.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특약이나 연금보험의 연금 보증기간을 100세까지로 늘렸다. 삼성생명의 'Top 클래스 변액연금보험'은 100세까지 연금 지급을 보증해주는 특약을 도입했고, 교보생명의 '교보100세연금보험'과 ING생명의 '플래티넘 100세 즉시연금' 역시 연금 지급을 100세까지 보증해 조기 사망 시에도 유가족이 연금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보험도 100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달 선보인 '우리아이사랑 100세보험'은 하루 평균 100건 이상 판매되고 있다. 자녀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최고 100세까지 평생 보장해준다.
대한생명의 '아이케어(I care) 보험'도 산모가 임신한 다음 날부터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 대상 보장성보험으로, 보장기간이 최대 100세까지다.
굳이 신상품이 아니더라도 기존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을 100세까지로 확대한 상품들도 많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 신한생명의 '신한아이사랑플러스100'은 기존 어린이보험의 보장기간을 100세로 확대했고, 동양생명도 80세까지였던 '수호천사꿈나무자녀사랑보험'의 보장기간을 100세로 늘렸다.
◆ '평생 보장'에 따라 비용도 'up'
100세 보험의 대표적인 장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길어진 보장기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질환이나 소득 감소 등 위험이 증가하므로 든든하게 대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장기간이 늘어난 만큼 보험료도 올라간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회사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80세 만기 상품에 비해 대략 15~20%가량 100세 보험의 보험료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보험은 보험료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한 보험사의 20년납 35세만기 어린이보험을 100세 만기로 늘렸더니 보험료가 월 3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조건으로 100세 보험의 경우 월 1만4000원 정도를 20년 동안 더 내야하는 것이다. 연금 상품 등의 경우엔 보증기간이 늘어나면 매월 연금수령액이 줄어든다.
이에 보험전문가들은 100세 보험 가입 시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먼저 따져보라고 조언한다. 평생 보장이 중요한지, 보험료에 무게를 두는지, 집중적으로 보장받기를 원하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고민해보라는 얘기다.
강세훈 모네타 보험전문가는 "병력이 있거나 일정 나이가 넘어가면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소 비용부담이 커지더라도 보장기간을 가능한 길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팀장은 "100세 보험이라 하더라도 일부 보장만 100세를 보장하는 상품이 많고, 보험 트렌드도 10년이 멀다 하고 바뀌는 상황에서 100세를 내다보고 가입할 필요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또한 "특히 어린이보험은 성인보장과 어린이보장이 대부분 섞여 있어 시기에 맞는 집중 보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꼼꼼한 분석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