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용 그루밍숍 인기…
백화점서도 스타일링 강좌
 
문화와 패션의 중심지로 통하는 서울 홍대 거리에는 식당과 술집, 카페 등이 즐비하다. 그런데 거리를 걷다 보면 남성 화장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된 매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남성 전용 그루밍숍 '맨스튜디오(MANSTUDIO)'다. 많은 여성들 틈에서 화장품을 고르거나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가 불편하고 쑥스러웠던 남성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맨스튜디오에 가면 남자들이 '예~뻐'

특별히 나에게 맞는 화장품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기자에게 김미향 맨스튜디오 점장이 가장 먼저 권한 것은 피부측정이다. 피부측정 기계로 간단히 피부를 탐색해 보니 컴퓨터 모니터에 바로 자신의 피부가 섬세하게 보이면서 수분, 유분, 탄력 등에 대한 수치까지 기록됐다. 이 측정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화장품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피부측정기 옆에는 간단히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눈썹 수정 서비스를 무료로 해준다는 것. 일부러 눈썹 수정만 간단히 받기 위해 맨스튜디오를 들리는 남성들도 있다고 한다.

김 점장은 "클럽에 가기 전 간단히 메이크업을 하거나 눈썹을 다듬으러 들르는 분들도 많다"며 "20대 남성뿐 아니라 정장 차림의 30~40대 남성들까지 맨스튜디오 고객층이 폭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맨스튜디오에는 피부 및 두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피부관리실도 마련돼 있으니, 꾸준한 관리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활용해볼 만하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메이크업과 피부관리 등에 대해 배우고 싶은 남성이라면 화장품 회사들이 종종 마련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보통 신제품 출시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맞춰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 '랩시리즈(LAB SERIES)'가 '봄맞이 그루밍 클래스'에 30명의 남성들을 초대한 바 있다. 지난 8일 열린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봄철 피부 관리법을 배울 수 있었고, 새로 출시된 다양한 화장품들을 사용해 보는 기회도 얻었다.

김정숙 랩시리즈 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구입하는 남성이 늘고 있지만 사용법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그루밍 클래스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분기마다 1회 이상 그루밍 클래스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 직원의 이미지, 회사가 직접 챙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남성 고객들을 위해 스타일링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또 일부 기업은 자사 남성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해 스타일링을 가르치고 있을 정도다.
 
교육 및 컨설팅 전문기관 '이미지인(Image In)'의 김초아 수석강사는 "2~3년 전만 해도 문화센터에 남성 스타일링 강의가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1년 전부터는 적어도 분기마다 강의가 개설되더니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씩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그는 "강의를 하다보면 남성들이 여성 못지 않게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게 느껴진다"며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를 비롯해 제약회사, 학원 등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거나 영업이 중요한 기업들은 남성 직원들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가볍게 멋을 내는 것뿐 아니라 유명 고가 브랜드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김 강사는 "해외의 남성 고가 브랜드를 흉내낸 카피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그런 제품들이 유통되는 회색시장도 크게 형성돼 있다"며 "고가품을 사기 위한 남성들의 계모임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멋 내고 싶은 남자들을 위한 기본 TIP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 옷만으로 멋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멋은 아주 기본적인 사항을 지키는 데서 시작된다. 남성들이 센스 있게 옷을 입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김초아 강사로부터 들어봤다.


 
1. 색상 맞춰 옷 입기

멋쟁이라면 구두색과 벨트색을 맞추는 게 좋다. 조금 더 섬세한 남자라면 셔츠 단추색과 넥타이색도 맞추는 게 좋다. 크게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두 가지로 구분해 맞춰주면 된다. 통상 남성들이 즐겨 입는 푸른색 셔츠에는 푸른색, 청보라색, 하늘색 등으로 넥타이를 맞추면 좋다.

2. 직급에 따른 옷 입기

검은색 수트에 회색 셔츠와 회색 넥타이가 상당히 세련된 코디다. 그런데 다소 강해 보이는 이미지이므로 신입사원에게는 어울리지 않다. 신입사원이라면 부드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므로 셔츠에 니트를 함께 입어주는 것이 좋다. 직급이 높거나 강한 이미지가 필요한 남성에겐 붉은색 넥타이도 추천할 만하다. 자신감 있어 보이고 당당해 보인다.

3. 적당한 사이즈 고르기

배가 많이 나온 남성은 재킷을 살 때 절대 배에 사이즈를 맞추면 안 된다. 재킷은 무조건 어깨를 기준으로 맞춰라. 키 작은 남성의 경우 일부러 바지를 길게 입어선 안 된다. 오히려 다리가 짧은 것이 더 눈에 띌 수 있다. 키 작은 남성은 넥타이 대신 스카프를 메는 것도 좋다. 덩치가 커 보이게 하려고 옷을 크게 입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4. 회사 면접 시 옷 입기

면접을 보러 간다면 회사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옷을 입자. 신뢰를 강조하는 회사는 파란색, 열정은 붉은색, 창조적인 인재를 원한다면 보라색이나 주황색 계통으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CI에 그 회사가 선호하는 색이 들어가 있으니 꼭 참고하자.

5. 기타 지켜야 할 사항

헤어스타일은 가르마가 없는 게 세련될 뿐 아니라 탈모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가르마를 하고 싶다면 3개월에 한 번씩 바꿔주는 게 좋다. 얼굴형에 맞춰 머리를 비대칭으로 자르는 것도 멋을 내는 방법 중 하나다. 인상이 강한 이들은 머리를 조금 길러서 웨이브를 주는 게 좋다. 짧은 스포츠머리는 인상을 더 강해 보이게 한다.

소위 '은갈치'라 불리는 은색 수트는 입지 않을 것을 권한다. 은색 수트가 실크 광택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남성들에게 꼭 권하는 게 금목걸이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