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올해 이어지고 있는 답답한 박스권 장세. 이런 시장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고수익 상품보다 수익이 적어도 위험이 적은 투자상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최근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투자상품인 메자닌펀드(Mezzanine Fund)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됐지만, 헤지펀드는 기관이나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으로 분류된다. 그렇다보니 매자닌펀드가 헤지펀드의 대안 투자처로도 부각되고 있다.

◆메자닌펀드의 매력 '중위험 중수익'

올해 중위험 중수익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은 펀드별 설정액 변화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4월24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4조313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혼합형펀드에서도 42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펀드로 꼽히는 국내채권형펀드에는 487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펀드 역시 주식형보다는 채권형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해외주식형과 해외혼합형펀드에서는 각각 2조259억원과 242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된 반면 해외채권형펀드에는 3664억원이 순유입된 것.

이에 자산운용업계도 '시중금리+알파(α)'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펀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메자닌펀드 설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자닌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메자닌펀드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단계에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즉 메자닌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자산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등이다.

메자닌펀드는 채권투자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지만,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전환 권리를 행사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주식 직접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메자닌펀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BBB급 회사들이 사채를 많이 발행하는데 경기가 침체되면 신용리스크가 커지므로 하위등급 채권 투자를 꺼리기 마련"이라며 "결국 경기침체로 메자닌펀드의 활성화가 다소 지체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메자닌펀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메자닌펀드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게 우선이다.

우선 주식뿐 아니라 채권의 속성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기초자산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투자자가 기초자산의 신용등급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아울러 최소 2~3년 이상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펀드 특성상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메자닌펀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일정 기간 동안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운용 중인 메자닌펀드 살펴보니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되고 있는 설정액 10억원 이상 사모형 메자닌펀드는 8개에 달하며, 4월24일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은 최고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모형 메자닌펀드는 'HDC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WR- 3[채권혼합]'로 연초 이후 4.96%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HDC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WR- 2[채권혼합]'와 'HDC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K- 2[채권혼합]'는 각각 3.77%와 2.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한BNPP Mezzanine사모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1.9%) 'KB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1.8%) 'HDC메자닌사모증권투자신탁WR- 5[채권혼합]'(1.76%) 'MAIN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금전채권]'(1.35%) 등은 올해 1%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일부 운용사들이 메자닌펀드를 사모 형태로 출시하고 있지만, 공모형(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은 HDC자산운용의 'HDC메자닌II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이 유일하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Class A와 Class C가 각각 2.07%와 1.94%이다.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채권부분(70%), 주식관련 사채(15%), 공모주 청약 등(15%)으로 구성된다. 주식관련 사채의 경우 A- 등급 이상 기업이 공모로 발행하는 주식관련 사채가 투자 대상이며, 투자비중은 종목당 순자산 총액의 10% 범위 내이다.

'HDC메자닌II증권투자신탁 1'의 특징 중 하나는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 월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매월 15일 결산해 익일 분배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HDC자산운용 관계자는 "수익이 났을 경우에만 분배금이 나온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월지급식 투자상품과 차이가 있다"며 "월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은퇴 고객들은 분배금을 수령해 현금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