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50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은퇴를 고려해야 한다. 은퇴 후 삶이 족히 30년 이상은 되니 경제적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고민을 덜고자 여러 금융회사들이 은퇴설계연구소를 설립하고,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투자증권이 '100세시대연구소'를 설립하고 차별화된 은퇴설계 서비스를 마련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소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퇴와 관련한 객관적인 지수와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낸다는 것이 100세시대연구소의 강점이다. 특히 박형수 연구소장은 은퇴 고객들의 처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은퇴 후 삶을 설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 류승희기자
◆100세시대 어카운트와 나비효과 전략
"100살까지 살면 자산관리는 어떡하지?" 우리투자증권이 광고를 통해 제기했던 문제다. 그리고 그 해답을 100세시대연구소가 찾아낸 것이다. 연구소가 제시한 솔루션은 '100세시대 어카운트'로 대표된다.
박 소장은 "은퇴자금은 은행 및 증권 계좌 등에 있는 일반 자금과 별도로 관리돼야 한다"며 "연 6~9%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 100세시대 어카운트이다"고 설명했다.
100세시대 어카운트가 제시하는 주요 자산관리 방법은 '나비효과전략'이다. 나비효과전략이란 작지만 중요한 4가지 차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은퇴자산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4가지 차이는 ▲알고하는 차이(나의 은퇴준비 현황을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 차이) ▲맞춤설계의 차이(나에게 꼭 맞는 은퇴재무 솔루션을 찾아내는 차이) ▲+α수익률의 차이(안정성을 바탕으로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차이) ▲전문관리의 차이(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은퇴자산관리를 받는 차이) 등이다.
박 소장은 "나비의 날갯짓처럼 적은 자산으로도 윤택한 삶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단 막연히 준비해선 안 되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100세시대 준비지수와 유능한 파트너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연구소가 마련한 것이 '100세시대 준비지수' '100세시대 설계시스템' '100세시대 추천상품' '100세시대 파트너' 등 4가지 요소이다.
박 소장은 "기존의 단편적인 은퇴자금 분석이나 개별적인 상품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연령대별로 자산규모별 현황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도록 진단, 설계, 상품, 관리까지 4단계에 걸친 서비스를 100세시대 어카운트란 은퇴전용계좌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연구소와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가 공동으로 발표한 한국형 은퇴재무준비지수로, 은퇴하지 않은 국내 가구주 658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져 도출됐다.
100세시대 설계시스템은 100세시대 준비지수와 연동해 은퇴자산목표와 그에 따른 자산운용 가이드를 제안한다. 또 자녀교육비 및 자녀 결혼자금 등 은퇴자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항목을 반영해 재무목적별 설계가 가능하고 이에 따른 추가저축, 투자비중 조절 등 맞춤형 전략을 제시한다.
아울러 연구소는 시중금리+α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금융상품을 엄선해 추천상품을 구성했다. 고객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100세시대 파트너의 역할도 중요하다.
박 소장은 "각 지점에 RFG(금융노년전문가) 과정을 교육받은 직원들을 배치해 은퇴고객들의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고객들과 공감하면서 가장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은퇴설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세시대 설계 전에 이것부터 지키자
박 소장은 은퇴 설계에 앞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항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첫째, 부모와 자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박 소장은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 교육비 등으로 자녀에게 들어가는 자금이 상당히 많은데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며 "노후를 잘 준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녀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와 자녀가 많은 대화를 하면서 함께 적정한 자산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자녀에게 무조건적으로 퍼주려 하지 말고 현실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둘째, 부동산자산을 과감히 줄이는 것이다. 박 소장은 "서민들의 재산은 금융자산이 아닌 대부분 부동산인데 은퇴 후 부동산 대출 원금을 상환해야 할 시점이 되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은퇴를 앞두고 집을 다운사이징하거나 지역을 옮기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은퇴 준비의 하나다. 즉 은퇴 후 생활비를 줄이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은퇴설계를 처음 할 때에는 은퇴 후 생활비를 많이 잡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현실을 깨달으면서 생활비를 줄이게 되는 데 씀씀이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은퇴 설계인 셈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