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 재미있으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관이다. 그러나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이 녹록지 않고 왠지 모를 두려움도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광배 캠퍼스멘토 대표는 10여년간 근무하던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과감히 나와 자신만의 창의적인 일거리를 만들었다. 회사 이름대로 대학생들의 멘토를 해주는 일이다. 회사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문화마케팅을 주력으로 하는 이병민 씨원어스 대표와도 손잡았다. 
 

안광배(앞줄 왼쪽), 이병민(오른쪽) 대표를 비롯한 '캠퍼스멘토'의 젋은 CEO들

◆문화마케팅에서 대학생 멘토까지

안광배 대표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은 '난타'로 유명한 PMC프러덕션이다. 이 회사에서 8년 정도 근무하면서 안 대표는 문화마케팅에 푹 빠졌다. 그리고 SK마케팅앤컴퍼니로 회사를 옮겨서도 문화마케팅을 주로 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이었지만 안 대표는 조금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다. 결국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2008년 컬프(대학생연합 문화커뮤니티)를 설립했고, 지금의 캠퍼스멘토로 발전시켰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회원을 1년에 한기수씩 뽑았고 어느새 5기까지 이어졌다. 회원수는 무려 230명에 달한다. 캠퍼스멘토는 대학생 회원들이 멘토를 만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학생들의 최고 관심사가 직업이다 보니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이 멘토 역할을 맡았다.

안 대표는 "일반 기업의 실무진, 각 관공서에 근무하는 분 또는 전문직 종사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아직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정확한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캠퍼스멘토의 회원이 되고 싶은 학생은 1년에 한 번, 연말에 있는 공개모집에 지원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지역별로 적게는 30명, 많게는 50여명이 선발된다. 안 대표는 "우리 사회가 소위 스펙문화에 얼룩져 있다 보니 일부 학생들은 이력서에 한 줄 더 쓰려는 목적으로 캠퍼스멘토에 지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런 학생들을 걸러내고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학생들을 뽑기 위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실시하는 것"이라며 "해가 거듭될수록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병민 대표는 "멘토들도 색다른 방식의 재능기부를 하는 것이므로 이 활동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멘토 문화가 대학가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 했다.
 
 


◆'A부터 Z까지' 26개 벤처창업이 꿈

얼마 전 캠퍼스멘토는 대학생 회원 100명의 이야기를 묶은 책 <백수(百秀)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들이 꾸밈없는 문체로 표현돼 있는 책이다.

그리고 캠퍼스멘토가 추진 중인 또 하나의 이색적인 활동이 있다. 바로 청춘을 연구하자는 것이다.

안광배 대표는 "경제연구소가 경제를 연구하듯 우리는 청춘을 연구하자는 취지로 '청춘연구소'를 만들었다"며 "청춘을 연구, 분석해 결과를 지표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캠퍼스 리딩컴퍼니'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대학생들의 다양한 소리를 기성세대와 사회에 잘 전달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캠퍼스 리딩컴퍼니를 꿈꾼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벤처창업을 후원하는 것도 캠퍼스멘토의 목표 중 하나. 이병민 대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 26개로 각각 이름을 딴 26개의 벤처회사를 캠퍼스멘토 내에 만들겠다는 목표도 있다"며 "캠퍼스멘토가 26개의 청년 벤처기업을 후원하고, 훗날 수익이 커지면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고 소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