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 밑으로 뚝 떨어졌다가 다시 힘차게 오를 것 같았지만 며칠째 제자리 걸음이다. 국제경제 불안의 근원지인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3단계 강등됐다. 중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는 소식이 그나마 우리 경제에 호재가 될까.
 
경제도 안 좋은데 정치권에서는 색깔 논쟁이 한창이다. 선거철 도드라지는 구태가 왠지 더 볼썽사납다. 대구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가 무엇인지는 명확한데 몇달, 몇년이 지나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으니….
 
이제 곧 장마철이 올텐데 재난대책은 잘 세워놓았는지 묻고 싶다.
 
◆카톡 무료통화

골리앗이 다윗의 반격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 지난 4일 카카오톡이 음성통화서비스인 '보이스톡'의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국내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등에서 이미 음성통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도 이통사가 유독 카카오톡의 음성통화서비스에 발끈하고 나선 것은 3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때문이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이통사의 주수입원이나 다름 없는 음성통화 매출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카카오톡으로부터 망 이용료를 받거나 소비자의 통신요금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돌연 LG U+가 보이스톡과 같은 음성통화서비스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SK텔레콤과 KT가 혼란에 휩싸였다. 소비자들이야 '무료 통화' 시대가 열린다면 환영해 마지 않을 일.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업체와 통신사의 싸움에 '무늬만 무료통화' 시대가 열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 체제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장에 최지성 부회장을 임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선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킨 인물로 신성장 엔진을 조속히 육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최적의 카드라는 것이 삼성 측이 밝힌 선임 배경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재용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해왔던 최 부회장이 그룹내 2인자 자리에 오른 만큼 이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이 회장의 '액션'이 아니겠냐고 해석하고 있다. 배경이야 어떻든 이건희 회장의 용병술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경기부양 '올인'

중국이 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2008년 이후 4년 만이다. 통상 금리를 내리면 기업의 자금 조달비용을 낮춰 경기부양의 효과를 가져온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겠다고 홈페이지에 고시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가 2년 반이 넘도록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전 세계 경기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중국경제마저 침체되자 금리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깜짝 금리인하 소식으로 우리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지길 바라본다.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 사의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이 돌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범 당시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 내부인사가 회장과 행장직을 겸직했지만,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돼 은행장직에 전념하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98일'만의 사의 표명을 두고 금융권에선 뒷말이 무성하다. 벌써부터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의 '후임 내정설'이 떠도는 상태. 새 회장을 선임하려는 권력층의 의지가 반영된 예정된 수순일까. 신 회장의 '사의', 그 속내가 궁금해진다.
 
◆사후피임약 의·약계 대립

사후피임약을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7일 526개 의약품을 재분류하면서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약계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등은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낙태율 감소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약사회 등은 성관계 직후 임신 여부를 의사가 진찰을 통해 확인할 수 없고 응급피임 효과를 보기 위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분류가 성관계 후 보험용 피임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