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먼 나라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유럽 위기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나마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만도 불행 중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다.

6월20일에는 코스피지수가 1904로 마감하며 모처럼 1900선을 넘었지만, 바로 다음날 1889로 떨어졌다. 최근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정책적 변화들이 국내 증시에 조금이나마 우호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증시 상승 모멘텀은 부족한 현실이다.

◆외국인 귀환과 투자심리 회복

국내 증시 특성상 우선 외국인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월로 접어들면서 증시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가 7%를 상향 돌파했지만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6월 저점대비 5%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피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3월 이후 100%를 하회했던 등락비율(상승종목수/전체종목수)도 6월4일 67%에서 20일에는 114%로 증가했다는 것. 

그렇지만 거래대금 증가폭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볼 때 외국인 투자자가 5월 약 4조원 순매도에서 6월 5000억원 순매수로 전환한 점은 긍정적이다"며 "그러나 투신 순매수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가 1850포인트를 상회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외부정책변수가 확정돼야 코스피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2~3월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자금지원이 명확해지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도 1차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태리 장기국채 금리 하락 이후 코스피 거래대금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김 연구원은 "따라서 6월 말 예정된 정책 이벤트가 끝난 후를 기대해 볼만하다"며 "5월 4조원을 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가 6월 말을 기점으로 본격 귀환한다면 코스피 반등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 업종

그렇다면 증시가 강하게 상승할 때를 대비해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까. 우선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이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 순매수 업종으로 철강/금속, 은행, 조선, 에너지, 화학, 건설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6월7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강도(누적 순매수 금액 / 시가총액)를 살펴본 결과 조선, 화학, 건설, 은행, 에너지, 금속 및 광물 업종에 동시 순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선 철강/금속, 은행, 조선은 단기 이익모멘텀까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업종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프리어닝시즌을 앞두고 2분기 및 201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에너지, 화학, 건설 업종의 경우 아직 뚜렷한 이익모멘텀 개선세는 관찰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분기 또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하는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이다.

이 연구원은 "이들 업종 대부분이 경기나 유럽사태에 따른 민감도가 큰 업종으로 수급과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뿐 아니라 향후 전개될 불확실성 완화 및 글로벌 정책공조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 및 신성장동력 기업

유럽 위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주요국의 정책 공조가 이어진다면 증시에서도 또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대비하는 전략 중 하나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글로벌 톱 플레이어(Global Top Player)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곳이 애플이나 구글 같은 미국의 혁신 IT 기업들이며, 한국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종목을 꼽을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더해 경기 측면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기 개선의 가장 큰 수혜 섹터가 IT와 자동차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의 실적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을 보유한 종목군에도 주목할 만한데,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추세적인 성장 스토리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특히 타이어, 의류, 화장품, 한상(韓商 재외동포기업) 등 양적 질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는 종목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타이어, 휠라코리아, 코스맥스, 영원무역, 코라오홀딩스 등의 종목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종목군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내수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주들이기도 하다.

임 연구원은 "스마트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관련 부품주와 모바일 게임관련주의 성장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인터플렉스, 위메이드 등을 추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