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국의 진시황처럼 불로초(不老草)를 통해 젊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 몸은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며 피부에도 주름이 생기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피할 수 없는 노화를 맞이한다. 이처럼 외관상 노화와 달리 보이지 않는 노화로 괴로운 신체가 있으니, 바로 눈이다. 눈의 경우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다. 눈에 노화가 찾아왔다는 대표적인 증거는 바로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는 ‘노안’ 증세다.  
 

◆눈은 ‘노안’으로 괴롭다
 
요즘 만인의 관심사는 매끈한 피부와 날씬한 몸매로 나이보다 어려 보여 동안이 되는 것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만 보아도 꾸준한 관리로 얼핏 얼굴만 보아서는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바로 노안현상이다. 평소에 끼던 안경이나 렌즈로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간단한 테스트만으로도 쉽게 확인해 볼 수가 있다. 

평소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식당의 메뉴를 볼 때 잘 보이지 않거나 핸드폰의 문자를 보기 어렵게 되면서 느끼는 경우가 많다. 45세 전후가 되면 외모를 잘 관리해 동안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100% 찾아오는 현상 중 하나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을 90세로 보았을 때 인생의 절반 이상을 노안증세, 즉 가까운 것을 보기 힘든 상태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눈의 노화현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눈 수정체가 탄력성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우리 눈의 수정체는 가까운 거리를 볼 때 두꺼워지고 멀리 볼 때는 얇아져서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점점 탄력을 잃어 더 이상 볼록해지지 않아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근본 예방책 없어…노안 교정이 핵심
 
필자는 이러한 노안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많은 노력들을 해 왔다. 초기에는 돋보기로 해결하는데 이중 초점렌즈는 예전의 돋보기로 안경 아랫단이 한문 일(一)자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미용상 표시가 나기 때문에 쓰기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후에 다초점 렌즈가 나와서 안경의 중심부를 통해서는 원거리를 보고 안경의 하단을 통해서는 근거리를 보도록 설계가 되어 타인이 보면 돋보기인지 잘 알 수 없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노안용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이가 듦에 따라 안구건조증이 오기 때문에 모든 환자의 경우 사용하기는 어렵다. 눈물 분비가 충분한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예전부터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오던 사람이 쉽게 적응해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인레이’ 노안교정술 주목
 
최근에는 노안 교정을 위해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카메라로 인레이(핀홀 효과) 노안교정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새로운 개념의 노안시력교정술로 근시, 원시, 난시와 동시에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원거리 시력을 보존하면서 근거리 시력을 개선시킨다. 기존의 굴절이상을 펨토세컨드라는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 절편을 만든 다음 엑시머레이저로 근시, 난시, 원시를 우선 교정하고 이후에 직경 3.8mm, 안의 직경 1.6mm, 두께가 5mm인 작은 링을 각막 실질 내에 삽입해 굴절이상과 노안을 동시에 교정하는 수술이다.
 
우리의 신체는 두 개의 손과 발, 두 개의 눈처럼 양쪽이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한쪽이 더 사용되고, 덜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눈의 경우에도 우열을 갖기 마련인데 그 중 더 많이 사용되는 쪽을 우세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우세안은 라식 수술과 함께 카메라 인레이를 삽입해 좌우 시력을 맞추게 된다. 시술은 안약으로 국소 마취가 가능하며 대개 30분 정도 걸리고 수술 다음날부터 회복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이런 카메라 인레이를 시술 받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각막 두께를 가져야 하고 녹내장, 망막이상 등의 안과적 질환이 없어야 한다. 수술 후에 야간 빛 번짐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 이에 대한 상담을 충분히 해야 한다. 카메라 인레이는 현재 유럽 CE와 국내 식약청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고 미용상 문제가 없어 향후 노안 교정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리라 생각된다.
 
 


◆백내장 노안 교정 어렵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눈에 노화와 함께 올 수 있는 질환은 바로 백내장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게 되는 질환이다. 만약 노안을 교정하려고 할 때 백내장이 있으면 수술 후에 뿌옇게 보이는 부분이 계속 남기 때문에 백내장을 제거하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는 백내장 수술 후에 일반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가까운 거리를 볼 때는 돋보기는 써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 다초점 노안교정 인공수정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중심부에 여러 가지 동심원이 있고, 거기를 지나는 상이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맺히게 돼 백내장 수술 후에도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다. 수술 시간은 대개 30분 내외이며 점안마취로 시술하며 입원하지 않고 수술 후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다음날부터 80% 이상 시력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운전도 가능하다.
 
노안교정용 다초점렌즈를 사용하려면 우선 눈에 난시가 적고 녹내장, 황반부 변성 등 눈에 특별한 질환이 없어야 성공률이 높아서 시술을 받기 전에 세심한 안과적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