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01}체력 못지않게 그의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이다. 지금의 젊은 사람들에게도 찾기 힘든 '모험'이나 '도전'을 즐기기 때문이다. 어쩜 그는 이를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이용태 씨를 비롯해, 7명이 7월 러시아 시베리아 바이칼호를 다녀왔다. 7월 1일 동해항을 출발, 블라디보스톡에서 바이칼호 근처 이르쿠츠크까지 기차여행, 그리고 자전거로 바이칼 '속살' 알흔섬을 찾았다.
부지런한 성격에 사진과 동영상도 마무리했다. 어렵사리 편집한 그의 동영상 제목은 '바이칼에 빠진 두 바퀴 이야기'이다.
70대 2명, 60대 4명 그리고 50대 1명. 제주도, 청주 등 생면부지의 '동지'들을 인터넷에서 모아 사전 계획과 훈련으로 일정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소식을 보고 접수한 사람들을 선택하는 게 제일 힘들죠. 난처하기도 하구요. 일단 선발된 사람들은 체력 테스트를 거칩니다."
본인도 그랬다. 네팔 히말라야 자전거 트래킹 등 많은 외지 모험을 도전했던 그도 이런 테스트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한 사람 때문에 전체 일정을 접을 수 없는 법.
"외지, 특히 안전 위험이 상존한 곳이기 때문에 냉정해야죠. 체력은 기본입니다. 그 다음, 챙길 품목과 책임을 나누죠."
▲ 시베리아 중앙평원 라이딩(바이칼 팀 제공) 가져갈 짐은 서로 겹치지 않는 게 좋다. 비박이나 야영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또한 발생할 갈등도 미리 체크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사전 합의를 한다고 귀띔한다. 그래서 '대장' 역할을 맡은 그에겐 군대보다 더 절도 있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다.
"제일 힘든 게 안전이었습니다. 인터넷과 지인, 노마드자전거여행학교 박주하 교장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긴 했으나, 하루하루가 긴장이었죠."
그래서 저지도 '친' 러시아를 반영했다. 먼저 팀 이름도 '바이칼'로 정했고, 자전거 상하의 색도 러시아 국기의 색상을 사용했다. 옷 뒤에는 키릴 문자로 바이칼을 새겼으며, 자전거 깃발에도 '바이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써놓았다.
외국 나가 자전거 한 번 타는데 왜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을까. 의외로 그의 답은 간단하다.
"남이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싶어요. 특히 바이칼호는 우리 민족의 뿌리가 있다는 곳이고, 샤먼 락(바위를 숭배하는 샤먼)과 어렸을 때 배운 툰드라가 뭔지 보고 싶었죠."
▲ 바이칼호 알흔섬 야영(바이칼 팀 제공) 이것을 보기 위해 그는 뱃길 1000km, 시베리아횡단열차(TSR) 5100km, 알흔섬까지 500km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되돌아 우리 민족의 근원을 찾아 아무르강과 아르시안 국립공원을 찾은 것이다.
이용태 씨와 바이칼 팀은 이런 흔적을 모아 9월 15일 오후 3시 경희대학교 인문대학 시청각실에서 사진전을 편다. 보기 드믄 현장 사진과 그의 '바이칼에 빠진 두 바퀴 이야기'가 가을 캠퍼스를 수놓는다.